[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분위기 반전을 위해 1승이 간절했던 넥센과 KIA. 그 희비를 엇갈리게 만든 건 불펜의 ‘질’이었다.
17일 광주 넥센-KIA전의 선발 싸움은 명확하게 승패가 갈렸다. 필립 험버는 6이닝 동안 효율적인 투구 속에 넥센 타선을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반면, 지난 2013년 8월 24일 이후 KIA전 4연승 중인 문성현은 3실점(1자책)을 하며 5회도 못 버티고 강판됐다.
무게는 KIA로 기울었다. 그러나 이를 다시 원 상태로 돌린 뒤 추를 가져온 건 넥센 불펜의 힘이었다. 5회 무사 1,2루가 되자 넥센은 조상우를 투입했다. 어떻게든 위기를 막고 남은 4번의 기회를 살려 이기겠다는 의지였다.
↑ 넥센의 조상우는 17일 광주 KIA전에서 2이닝 동안 완벽한 투구를 펼치면서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렸다. 사진=MK스포츠 DB |
그 바통을 넘겨받은 김영민과 손승락도 삼진 퍼레이드 속에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KIA는 넥센 불펜을 상대로 안타 2개 밖에 치지 못했다. 볼넷을 얻더라도 결정타가 터지지 않으니 무의미했다.
반면, KIA의 불펜은 불안했다. 하루 전날인 지난 16일 잠실 LG전에서 너무 힘을 뺀 것일까. 그리고 4사구의 악몽을 떨치지 못한 것일까.
험버가 내려간 뒤 KIA 마운드는 그 높이가 전혀 달랐다. 박준표와 심동섭은 7회에만 안타 2개와 사구 2개, 볼넷 1개로 2실점을 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특히, 허무하게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어이없게 점수를 잇달아 내줬다.
↑ KIA의 박준표에게 17일 광주 넥센전은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기일 것이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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