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17일 프로야구 종합]
‘삼성의 대항마’는 누구인가. 시즌 전부터 옥신각신했던 화두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원톱’ 삼성(11승)을 한발짝 앞서 보내고, 3개팀이 9승에서 ‘좌우로 정렬’했다.
전날까지 먼저 9승을 찍었던 SK 롯데는 패하고, 8승에서 주말 시리즈를 출발했던 두산은 이기면서 중위권 세팀이 우르르 한치앞 10승 포스트를 노려보고 있다.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3차전서 2회 이전에 11점을 뽑아내는 ‘초전박살’ 경기 끝에 12-1로 이겼다.
4월의 첫 주말 부산에서 맛봤던 2패를 2주 만에 시원하게 되갚아준 대승.
두산은 1회에만 6안타 7득점하며 몸도 채 풀리기 전인 롯데 에이스 송승준을 ⅔이닝만에 끌어내렸고, 두번째 투수 이인복을 상대한 2회에도 징검다리 3안타에 이은 민병헌의 3점홈런으로 11-1까지 달아났다.
두산은 톱타자 민병헌과 2번 정수빈의 테이블세터진이 각각 4타수3안타 4타점, 5타수4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냈다.
↑ 두산 니퍼트는 잠실경기서 롯데 타선을 6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두번째 등판만에 첫승을 신고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광주경기에서는 중반 이후 뒷심을 발휘한 넥센이 KIA에 4-3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2회 선취점을 내고도 바로 뒤집혀 6회까지 1-3으로 끌려갔던 넥센은 7회 동점을 만든데 이어 8회 1사 1루서 6번 박헌도가 우중간으로 1타점 결승 2루타를 때려내 기어이 뒤집기승을 만들었다.
5회 조상우를 조기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던 넥센은 한점차던 9회말 2사 2루서 마무리 손승락이 KIA 3번 필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필승 계투의 보람을 챙겼다.
넥센은 지난해 7월5일 목동경기 이후 KIA전 7연승을 달리고 있다.
한화는 대전구장에서 끈질긴 NC를 따돌리고 10-6으로 이겼다.
달아나면 쫓아오고, 쫓아가면 멀어지면서 점수 차보다는 진땀나는 승부였다. 한화는 박정진-권혁의 릴리프조가 7회초 각각 손시헌(1점)과 테임즈(3점)에게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외야스탠드를 허용하며 홈런으로만 4실점, 7-6까지 쫓겼으나, 7회와 8회 상대 볼넷을 섞어 만든 득점 찬스에서 살뜰하게 추가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지켰다.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LG와 SK의 시즌 첫 만남에서는 박용택이 연타석홈런을 뿜어낸 LG가 6-1로 이겼다.
↑ LG 박용택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4회 결승 솔로 홈런을 포함, 3안타(2홈런)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에이스여야만 하는 LG의 루카스 하렐은 6⅔이닝동안 8피안타를 허용했지만 6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1실점, 3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대구에서는 1위 삼성이 최하위 kt를 6-1로 넉넉하게 이기고 11승째(5패)를 챙겼다.
1선발 피가로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나바로의 시즌 7호 홈런(5회 2점), 5회 결승타를 포함한 김상수의 2안타, 이승엽의 2안타 등 탄탄한 전력이 골고루 활약했다.
지난 주말 11연패 끝에 창단 첫 승과 첫 연승을 이뤄냈던 kt는 이번 주 다시 3연패의 힘겨운 고갯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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