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넥센이 올해 광주에서 처음 웃던 날, ‘영웅’은 박헌도였다. 그러나 정작 박헌도는 마음 졸이며 경기가 끝나길 기다려야 했다.
박헌도의 날이었다. 박헌도는 17일 광주 KIA전에서 100% 출루(2타수 2안타 1볼넷 1사구)를 하며 넥센의 4-3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영양 만점의 활약이었다. 2회 1사 후 2루타를 친 그는 윤석민의 안타로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다. 1-3으로 뒤진 7회에는 박준표로부터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KIA 마운드를 흔들었다. 박준표에 이어 심동섭까지 불안했고, 결국 고종욱의 내야안타로 3-3 동점의 득점을 기록했다.
↑ 넥센의 박헌도는 17일 광주 KIA전에서 2타수 2안타 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3-3으로 맞선 8회 결승타를 쳤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박헌도는 자신의 베이스러닝 오버로 찬스를 잇지 못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리드하고 있으나 찝찝했다. 1점 차는 불안했다. 승리가 확정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9회 2사 3루 브렛 필의 타구가 좌익
박헌도는 “8회 결승 타점은 내가 잘 치기보다 (유)한준이형이 잘 뛰었기에 가능했다”라면서 “오히려 찬스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데 흐름을 끊은 것 같아 팀에 미안했다.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라라고 참아왔던 긴 숨을 내쉬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