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클레이튼 커쇼가 18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전 등판을 통해 ‘전담 포수 논쟁’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이전 등판의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지만, 결과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와 승리투수 요건 확보였다.
커쇼는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42로 낮췄다. 6회말 공격에서 알렉스 게레로와 대타 교체됐다.
이날 경기는 평소 호흡을 맞추던 A.J. 엘리스가 아닌 야스마니 그랜달이 포수로 투입됐다. 그동안 커쇼는 배터리 파트너로 엘리스를 선호해왔다. 돈 매팅리 감독도 ‘전담 포수’라는 표현을 부정하면서도 커쇼가 엘리스와의 호흡을 선호함은 인정했다.
↑ 클레이튼 커쇼가 전담 포수 논란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초반은 좋았다. 평균자책점 5.84(12 1/3이닝 8자책)으로 부진했던 앞선 두 경기와는 확실히 달랐다. 3회까지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안타 1개만을 허용했다. 삼진은 6개를 뺏었다.
‘공공의 적 1호’ 커브는 많이 보여주지 않았지만,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위주로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상승세의 콜로라도 타자들도 쉽게 건드릴 수 없었다.
그러나 4회 이후 조금씩 삐거덕거리기 시작했다. 결국 장타 2개를 얻어맞으며 실점했다. 4회 첫 타자 트로이 툴로위츠키에게 솔로 홈런, 5회 2사 2루에서 찰리 블랙몬에게 우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5회 2실점은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6회도 편안하지 못했다. 로사리오에게 3루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 닉 헌들리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랜달의 불안한 수비도 커쇼를 힘들게 했다. 4회 윌린 로사리오와의 승부 때는 부실한 블로킹으로 폭투를 유발했고, 5회 블랙몬과의 승부에서는 1루 주자 드루 스텁스의 도루 시도 때는 송구조차 하지 못했다. 6회 코리 디커슨 타석 때는 공을 잡다 놓치며 패스드볼까지 내줬다.
그러나 에이스의 자존심은 잃지 않았다. 4회에는 홈런 허용 이후 윌린 로사리오에게 다시 중전 안타와 폭투를 허용, 2사 2루에 몰렸지만 코리 디커슨의 우전 안타 때 우익수 안드레 이디어가 정확한 홈 송구로 2루 주자 로사리오를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 없이
5회에도 첫 타자 드루 스텁스의 1루 땅볼 때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와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주자를 내보냈고, 결국 홈런으로 연결됐지만 세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숨을 돌렸다.
6회에는 1사 1, 3루에서 디커슨, 스텁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