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가 20일 LG 트윈스에 20대 초반의 유망주 투수 이준형(22)을 내주고 30대 야수 자원 포수 윤요섭(33)과 내야수 박용근(31)을 받는 1:2 트레이드를 했다. 아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나이 어린 투수지만 빠른 볼을 구사하는 투수인데다 소위 말하는 ‘포텐(잠재력)’이 터질 만한 선수라 “아깝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kt라고 아까운 자원을 내주고 싶었을 리 없다. 하지만 처져있는 공격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트레이드 자체는 불가피했다. 이번 트레이드 역시 kt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 성사됐다. 어떻게든 공격력을 끌어올려야 했던 kt로서 지금 상황에서는 트레이드가 유일한 대안이었다.
↑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유망주를 내주면서까지 공격력 강화를 꾀한 kt 위즈. 그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MK스포츠 DB |
윤요섭과 박용근은 모두 팀 내 경쟁에서 밀려 올 시즌 1군 경기에 한 타석도 나서지 못한 선수들이다. 다만 워낙 성실한 선수들이라 kt에서 기회를 잡으면 선수와 팀 모두에 윈-윈 효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평가다. kt도 여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레이드 직후 조범현 감독은 박용근에 대해 “수비에서 세 곳(2루수-유격수-3루수)을 다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언급함으로써 내야 경쟁을 시사했다. 현재 kt는 주전 2루수와 3루수인 박경수, 앤디 마르테가 그럭저럭 제 몫을 해주고는 있지만 유격수 박기혁이 1할2푼5리로 공격에서 매우 부진하다.
윤요섭에 대해서는 한 층 더 높은 공격력이 기대된다. “수비 부담만 없다면 공격력에서는 기대해 볼만 한 선수”라는 평가가 늘 따라붙는 윤요섭이기에 포수보다는 지명타자 혹은 대타로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조범현 감독 역시 기존 포수 용덕한-안중열 체제에 변화를 줄 생각은 아직까지 없는 듯하다. kt는 현재 지명타자로 김동명을 가장 많이 기용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체력 안배 차원에서 김상현을,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고졸 신인 김태훈을 기용한 바 있다. 김동명이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볼을 잘 골라내기는 하지만 시즌 전 기대했던 타격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타율 1할9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
kt는 현재 팀 타율 2할2푼1리로 9위 KIA(0.259)와도 3푼 이상이 차이나는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유망주를 내주고서라도 시급했던 공격력 강화 과제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얼마나 달성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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