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결국은 제구다. 투수가 살아남는 방법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
맥카시는 지난 2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을 거뒀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12이닝동안 6개의 홈런을 내주며 9실점을 기록했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평균자책점을 4.50까지 끌어내렸다.
↑ 브랜든 맥카시는 잦은 부상 경력에도 다저스와 다년 계약을 맺었다. 그에 대한 시선은 따가울 수밖에 없다. 사진= MK스포츠 DB |
여기에는 지난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뉴욕 양키스에서 32경기-200이닝을 기록한 점, 그리고 양키스에서 보여준 좋은 성적(14경기 7승 5패 2.89), 여기에 파한 자이디 단장과의 오클랜드 시절 인연(자이디는 맥카시를 영입한 뒤 “오클랜드 시절 내가 가장 편안함을 느꼈던 선수”라고 말했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 두 경기에서 맥카시는 계약 규모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싱커볼 투수답지 않게 6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LA타임즈’는 “4800만 달러 투수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그런 그가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만회에 성공했다. 그가 꼽은 비결은 다름 아닌 제구.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홈런을 맞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차이”라면서 “공이 가운데로 몰리지 않도록 주의 깊게 던졌다”고 말했다.
돈 매팅리 감독도 “구위는 계속해서 좋았다”며 이전 두 차례 등판에서 구위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은 제구에 문제가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셈.
‘팬그래프스닷컴’에 따르면, 맥카시는 이번 시즌에도 싱커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전체 투구의 51.5%를 싱커로 던졌던 그는 이번 시즌 3경기에서 57.8%로 그 비중을 늘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결정구는 대부분 싱커였다.
어느 투수든 그러겠지만, 싱커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에게 제구는 필수다. 제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땅볼이 아닌 장타를 허용하게 된다. 지난 시즌 로베르토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에
다저스는 그동안 선발 로테이션의 뒤를 받쳐 줄 4~5선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맥카시는 이번 시즌 다저스가 4년 계약을 보장해 가며 찾은 답이다. 그가 자신에게 향하는 따가운 시선을 극복하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멀리서 답을 찾을 필요 없다. 결국은 기본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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