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가 최강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삼성은 지난 13일 3주차까지 팀 평균자책점 3.19로 부문 1위에 올라 있었다. 당시 2위 NC다이노스(3.90)와도 꽤 큰 차이가 나는 선두였다. 그런데 4주차를 마친 21일 현재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제는 선발까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3주차까지 선발 평균자책점은 3.56으로 NC(3.12)와 두산(3.52)에 이은 3위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1위 마운드는 구원진이 평균자책점 2.45(1위)를 기록하며 철벽 위용을 뽐내고 있는데 힘입은 바가 컸다.
↑ 사진=MK스포츠 DB |
이제 최대 17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최강 지위는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공고하다.
먼저 약점이 없는 선발진이다. 피가로-윤성환-장원삼-차우찬-클로이드로 이어지는 선발로테이션은 8승을 합작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03⅓이닝을 소화했고 가장 많은 101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그런데 볼넷 허용마저 최소 2위다. 26개로 SK와 함께 2위에 올라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13회 1위,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4회로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17경기 중 선발 투수가 6회를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에 내려온 경우도 단 2차례 밖에 없었다.
이닝 당 투구수를 이상적인 16.6개(최소 3위)로 유지하면서 출루를 최대한 억제(피출루율 3할9리, 1위)를 한 것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적은 점수만 내주고 마운드를 지킨 비결이기도했다.
구원진의 위용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가장 많은 24번의 세이브 기회서 2번의 블론세이브가 나왔다. 하지만 구원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은 1.13(1위)으로 가장 낮다. 상대 주자의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아 보는 이들을 편안하게 만들었다는 뜻이다.
특히 이상적인 것은 매우 적은 볼넷 허용. 단 18개로 최소 숫자를 내주고 있는데 9이닝으로 환산해도 역시 1위(3.22개)다. 다수의 팀들이 구원진의 많은 볼넷 허용으로 신음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돋보이는 내용이다. 많은 야구인들이 꼽는 구원진의 최대 적은 볼넷이다. 적은 투구수로 위기 없이 팀의 후반 마운드를 지켜야하는 구원진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구원투수들의 또 하나의 적으로 꼽는 것은 홈런. 한 방으로 충분히 경기가 뒤집힐 수 있다. 동시에 역전 기회도 많지 않은 후반에 나온 피홈런은 더 치명적이다. 그
뜯어 보면 뜯어볼수록 더 강력한 삼성 마운드. 보다 무서운 점은 이들이 반짝이나 깜짝이 아닌 시즌 내내 활약할 수 있는 충분한 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