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KIA타이거즈 신예 우완 홍건희(23)가 데뷔 첫 선발 등판서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홍건희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011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9순위로 KIA에 입단한 이후 데뷔 첫 선발 등판서 시속 140km 중반대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포크볼을 다양하게 섞어 두산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특히 야수진의 호수비까지 더해지면서 2회 1사부터 5회 2사까지 10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홍건희는 입단 초기 동기인 우완 한승혁과 함께 KIA마운드를 이끌어갈 차세대 유망주로 꼽혔으나 쉽게 성장하지 못했다. 2011년 중반 1군으로 올라와 5경기서 5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6.75의 성적만을 올린 이후 2군으로 내려가 2012년까지 줄곧 2군에만 머물렀다. 이후 2013년 군에 입대해 상무 소속으로 지난해 가을까지 병역 의무를 소화했다.
그러다 지난해 가을 전역해 교육리그부터 1,2차 캠프까지 꾸준히 좋은 모습을 선보여 올해 개막 엔트리에도 줄곧 포함돼 활약하고 있다.
신예답지 않게 배짱있는 투구가 돋보였다. 1회 첫 타자 민병헌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중견수 뜬공아웃 처리했다. 이어 정수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데 이어 폭투까지 나오면서 주자가 득점권에 나갔다. 이어 김현수에게도 볼넷을 내줘 1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홍성흔에게 1루 방면의 병살타를 이끌어내고 첫 회를 마쳤다.
2회는 오재원과 김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힘들게 시작했다. 후속 최주환에게 1루 땅볼을 유도해 3루로 향하던 선행주자를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 최재훈에게 유격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적시타를 내줘 첫 실점을 했다. 그러 김재호를 땅볼, 민병헌을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을 추가실점을 막았다.
↑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홍건희는 최재훈을 2루 땅볼, 김재호를 3루 땅볼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이어 민병헌과 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지만 김현수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고 무사히 이닝을
5회까지 투구수는 82개. 홍건희는 6회부터 심동섭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82개는 개인 최다 투구수였고, 5이닝 역시 개인 최다 이닝이었다. 불펜진이 이후 동점을 허용하면서 데뷔 첫 선발승은 무산됐다. 그럼에도 홍건희가 KIA 마운드의 미래임을 증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던 역투였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