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어두운 재활의 터널이 드디어 끝이 보인다. 팔꿈치 부상으로 2년 가까이 빅리그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채드 빌링슬리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빌링슬리는 지난 1일(한국시간) 구단 산하 트리플A 르하이벨리에서 네 번째 재활 등판을 가졌다. 이날 그는 5 2/3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99개였다.
그는 등판을 마친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팔의 느낌이 (부상이 없었던) 평소와 같다.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 2년간 팔꿈치 재활에 매달린 채드 빌링슬리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빌링슬리가 이날 예정대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를 경우, LA다저스 소속이던 지난 2013년 4월 16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한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복귀하게 된다.
빌링슬리는 2012년 시즌 후반 팔꿈치 인대 손상이 발견됐지만, 재활 치료를 선택하고 2013시즌 등판을 강행했다. 그러나 2경기 만에 이상이 재발했고, 결국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2014년 복귀를 노렸지만, 그해 6월 굴곡건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또 한 번 수술을 받으면서 재활 기간이 1년 늘어났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시즌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다저스 선발진의 기둥으로 활약한 그이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다저스는 2014시즌 이후 옵션 조항 행사를 거부했고, 빌링슬리는 FA 시장에 나왔다.
그의 손을 잡아 준 구단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그는 필라델피아와 1년 1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보너스 옵션을 모두 충족시키면 최대 650만 달러까지 받는 계약이
빌링슬리는 2014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있다. 재활은 같은 과정을 계속해서 되풀이하는 일의 연속이다.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인내심을 키우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지금, 그 인내가 마침내 결실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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