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전 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26·FC 아우크스부르크)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리그 최상급의 제공권 장악능력을 잇달아 보여주더니 경기 최우수선수로도 뽑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일(이하 한국시간) 1.FC 쾰른과의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31전 13승 4무 14패 득실차 –2 승점 43으로 리그 6위를 유지했다.
홍정호는 중앙 수비수로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5경기 연속이자 시즌 7번째 풀타임이다. 중앙 수비수로 기용된 11번째 경기이기도 하다. 다른 경기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왔다. 영국 축구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전산 평점 8.7을 주면서 ‘맨 오브 매치’로 선정했다.
전반 30분 홍정호는 공격수 라울 보바디야(28·파라과이)가 골 에어리어 앞에서 오른발 슛을 하도록 도왔으나 공은 쾰른 골키퍼가 선방했다. 후반 2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페널티 스폿 인근으로 이동하여 미드필더 토비아스 베르너(30·독일)의 크로스를 헤딩슛했으나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홍정호는 후반 37분 페널티 스폿 오른쪽에서 역시 베르너의 크로스를 헤딩했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1분에는 쾰른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기도 했다.
↑ 홍정호가 뮌헨과의 분데스리가 홈경기에서 헤딩하고 있다. 사진(독일 아우크스부르크)=AFPBBNews=News1 |
↑ 홍정호(20번)가 하노버와의 분데스리가 원정에서 제공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진(독일 하노버)=AFPBBNews=News1 |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홍정호의 2차례 슛은 아우크스부르크 공동 1위, 프리킥 유도 1번은 팀 공동 5위에 해당한다. 돌파 성공 1회 역시 팀 공동 1위다.
쾰른전에서 홍정호는 무려 17차례나 공중볼 다툼에서 제공권 우위를 점했다. 아우크스부르크-쾰른 경기 출전 28명 중에서 단연 1위다.
이번 시즌 홍정호는 분데스리가 풀타임 7경기에서 모두 헤딩 경쟁 승리 횟수가 팀 2위 이상이다. 쾰른전은 아우크스부르크 1위를 한 4번째 경기다. 함부르크 SV와의 30라운드 원정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양 팀을 통틀어 최다 헤딩 성공자가 됐다.
중앙 수비수임에도 홍정호는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전개의 핵심이자 시발점이었다. 공 터치 111회 및 패스 시도 100회 모두 팀 1위는 물론이고 경기 단독 1위다. 패스성공률은 86%(86/100)였다. 별도로 집계되는 비거리 22.86m 이상 긴 패스도 14차례나 성공하여 역시 경기 1위에 올랐다. 긴 패스를 3번밖에 실패하지 않을 정도로 중장거리 킥도 훌륭했다.
이처럼 홍정호는 쾰른을 상대로 직간접적인 공격뿐 아니라 경기 운영에도 폭넓게 관여했다. 그럼에도 홍정호는 상대 태클에 공을 뺏기거나 공 조작 미숙으로 허무하게 공격권을 넘겨준 개인 실책이 단 1번도 기록되지 않았다. 어느덧 분데스리가에서 안정감까지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수비수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한 것도 아니다. 홍정호는 걷어내기 4회로 아우크스부르크 1위였다. 태클과 가로채기도 2번씩 성공하여 각각 팀 공동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단독으로 쾰른 공격을 8차례 저지한 것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013년 9월 1일 홍정호를 영입했다. 입단 후 30경기에서 평균 48.5분을 소화했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 홍정호는 2010시즌 K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국가대표로는 2010년부터 A매치 29경기 1골 1도움. 경기당 79.8분을 뛰었다. 한국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위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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