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강윤지 기자] 어린이날을 맞아 야구장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 경기였다. 무엇보다 볼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5일 대전구장에서는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첫 번째로 맞붙었다. 시범경기서도 대진이 없던 두 팀의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주 대형 트레이드까지 마친 kt로서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꼭 1승을 챙기고 싶어 했고, 한화는 다른 팀들처럼 kt전에서 무난하게 승리를 올리며 탄탄대로를 걷길 원했다.
↑ kt는 5일 대전 한화전서 선발 정대현을 비롯한 총 8명의 투수가 마운드를 밟았다. 사진(대전)=곽혜미 기자 |
경기는 모두의 예상처럼 타격전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5득점 이상 경기가 총 28경기 중 5경기밖에 되지 않았던 kt는 5회까지 대거 8점을 내며 지난 3월 28일 개막전 9득점 이후 올 시즌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한화의 벤치는 급해졌다. 선발 미치 탈보트에 이어 김기현-정대훈-송은범-송창식 등 5명의 투수가 5회를 채 마치기도 전 마운드를 밟았다.
kt의 선수 출혈도 마찬가지였다. kt는 선발 정대현을 4회 1사 후 빠르게 교체했다. 이후 김민수-심재민-고영표-이창재 5명의 투수가 5회를 마치기 전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앤디 시스코-배우열-최대성까지, 이기는 상황에 투입되는 장시환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든 투수진이 차례로 나섰다.
한화 김기현과 kt 심재민 같은 경우에는 단 1명의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기도 했다. 한화에서 가장 많은 타자를 상대한 계투요원은 송창식이었다. 공격 흐름을 끊어낸 호투 덕분에 마운드에서 오래 버틸 수 있었다. 반면 kt에서는 7명을 상대한 이창재였는데, 이창재는 2사 이후 유격수 박기혁의 실책 이후
올 시즌 대부분의 경기서 투수 교체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양 팀 사령탑이 맞붙은 경기답게 많은 투수들이 대전구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얼굴을 비쳤다. 상황적 ‘볼거리’만큼이나 볼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은 경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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