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8일 프로야구 종합)
부모를 향한 감사, 팬들을 향한 진심, 모두 다 ‘통’하는 날이었기를.
‘통신사 라이벌’ SK와 kt가 나란히 연승을 이어간 어버이 날이다.
주초 대전 원정에서 짜릿한 2연승을 만들고 귀향한 kt가 8일 홈 수원구장에서 LG를 7-3으로 이기고 창단 첫 3연승을 달렸다.
‘LG 출신’ 박경수 이대형이 잇달아 적시타를 터뜨린 2회의 선제 4득점이 일찌감치 승세를 가져왔다. kt 어윈은 7이닝을 8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KBO 데뷔 6경기 만에 시즌 첫 승.
LG팬들에겐 조금 충격적인 결과일 수도. 그래도 ‘설마’했지만, 최근 10경기서 3승7패했던 LG의 현실은 ‘1할대 승률’의 막내구단 kt보다 힘이 없었다. 3회까지 0-6으로 밀리자 좀체 쫓아갈 기운을 내지 못했다.
↑ SK 김성현이 8일 문학구장 삼성전에서 선제 결승타가 된 7회 대타 3점홈런을 때려내고 홈인한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문학)=김영구 기자 |
SK 김광현과 삼성 장원삼이 토종 좌완 선발의 품격을 겨룬 경기. 김광현의 힘과 장원삼의 세기가 ‘장군멍군’의 위력을 뽐내며 양팀 타선을 꽁꽁 묶었지만, 7회말 2사 1,2루서 SK 김용희 감독이 빼들었던 ‘한 수’, 9번 대타 김성현이 장원삼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문학구장 왼쪽 담장을 넘기면서 승부를 결정지은 단 한 초식이 됐다.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김광현은 시즌 첫 5승 투수.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의 장원삼은 버금가는 호투를 펼쳤지만, 1홈런 3실점하며 3패째(3승)를 기록했다.
목동구장의 ‘한 방’도 극적이었다. 9회말 ‘홈런왕’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이 터진 넥센이 5-4로 KIA를 이겼다.
4안타 넥센이 9안타 KIA를 거뜬히 이길 수 있었던 이유. 4안타가 모두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박병호가 두개(1회 2점, 9회 1점) 유한준, 윤석민이 각각 1개(이상 4회 1점)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넥센은 두산, SK과 나란히 승수 18승을 맞췄다.
↑ 넥센 박병호가 8일 목동 KIA전에서 9회말 1사후 끝내기 1점 홈런을 터뜨리고 홈인하면서 동료들의 생수 세례 세리모니를 즐기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2-2이던 4회말 2사 2루서 NC 2번 김종호가 때려낸 우월 2점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5이닝 2실점한 찰리는 4승째(3패).
롯데는 레일리가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버티고 타선은 9안타를 때려내는 등 그럭저럭 뛰면서도 집중력 있는 전개를 보여주지 못하며 최근 늘어난 ‘무난한 패전’ 양상을 되풀이했다.
잠실구장에서는 예상대로 가장 치열한 혈투가 펼쳐졌다.
두 번의 동점, 한 번의 역전을 돌파한 한화가 두산을 10-6으로 이기고 주초 kt전 2연패의 충격을 하루만에 씻어냈다. 한화는 4-4였던 6회 무사 만루에서 2번 대타로 나선 김경언이 두산 마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결승점을 뽑아낸 뒤 3번 정근우가 2타점 좌전안타를 때려내 분위기를 확 끌어당겼다.
7-6의 리드가 답답하던 9회 마지막 공격에서는 두산 이재우-노경은으로 부터 3점을 뽑아내며 두 자리 수 득점을 채워 승리를 못 박았다.
↑ 한화 정근우가 8일 잠실 두산전에서 5-4이던 6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좌전안타를 터뜨리고 출루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