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밀워키) 김재호 특파원] 또 한 명의 젊은 감독이 탄생했다. 크레이그 카운셀(45)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카운셀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LA다저스와의 홈 4연전을 시작으로 밀워키 지휘봉을 잡았다. 첫 시리즈 결과는 2승 2패. 리그 최강의 선발로 꼽히는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를 연달아 상대하면서 1승 1패를 거두는 등 나름 선방했다.
카운셀은 2011시즌 이후 현역에서 은퇴, 2012년 브루어스 구단에 단장 보좌 역할로 들어갔다. 프런트 생활 3년 만에 감독 자리에 올랐다. 코치 경력은 전무하다.
↑ 크레이크 카운셀은 젊은 감독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美 밀워키)=ⓒAFPBBNews = News1 |
이미 앞선 사례를 봐서인지, 카운셀의 감독 부임 소식이 전해졌을 때 현지 언론은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2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브루어스 프런트 경력, 노틀담대학 졸업에 위스콘신주 화이트피시베이 출신’의 경력을 거론하며 그가 밀워키 감독의 자격이 있다고 평했다.
매시니와 오스머스가 현역 시절 포수였다는 프리미엄으로 감독직에 올랐다면, 내야수 출신인 카운셀은 선수 시절의 풍부한 경험과 밀워키 구단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통했다.
차이는 또 있다. 매시니와 오스머스는 각각 전임자인 토니 라 루사와 짐 릴랜드 감독이 다져놓은 기반 위에서 안정적으로 감독직을 시작했다. 그 결과 매시니는 3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고, 오스머스도 부임 첫 해 팀을 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카운셀은 다르다. 팀 성적이 7승 18패(승률 0.280)로 바닥으로 곤두박질 친 시즌 도중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아직 ‘포기’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이르기에 일단은 남은 시즌 팀 분위기를 수습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카운셀은 ‘MLB.com’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에 이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 리빌딩은 미래의 이야기”라며 이번 시즌을 리빌딩보다는 승리를 목표로 삼고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카운셀도 리빌딩을 위해 선수단 개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헤이먼은 8일 자신의 칼럼을 통해 밀워키가 외야수 카를로스 고메즈, 선발 카일 로시와 맷 가르자 등 잔여 계약 기간이 1~3년 내 만료되는 선수들을
어떤 방식이 됐든, 카운셀은 자신의 계약 기간인 3년 안에 팀을 지구 선두 경쟁을 하던 예전 위치로 되돌려놓으려 할 것이다. 그는 팀이 마지막 지구 우승을 경험한 2011년 선수로서 이를 경험했다. 그때의 경험을 어떻게 감독으로서 이끌어내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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