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이 한 달이 지나고 시즌 6경기 만에야 시즌 전 그에게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팀이 함께 처졌다는 평을 들었던 kt다. 어윈도 이런 상황에 적잖이 신경 쓰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어윈은 지난 8일 수원 위즈파크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직전 등판이던 2일 NC전서 6개의 볼넷을 내주며 스스로 무너졌던 어윈은 이날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상대 타선을 막았다.
이날 어윈의 투구에 대해 구단 전력분석팀에서는 “제구가 안정됐고 속구 스피드도 150까지 나왔는데 힘까지 실려 있었다. 커브도 뛰어났고 공격적으로 카운트를 잡은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어윈은 최고 구속 151km의 속구(67개)를 위주로 커브(29개)를 많이 섞으면서 LG 타선을 잠재웠다.
↑ 사진=MK스포츠 DB |
어윈은 시범경기서부터 70~80개의 투구 시점에서 항상 고비를 맞아왔다. 그래서 체력이 약점인 투수로 평가받기도 했다. 어윈은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스스로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늘리면서 체력을 키우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안정감을 꼽았다. “아직도 경기 중에는 업-다운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것과는 관계없이 내 투구 하나하나와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kt는 최근 타선이 살아나면서 이전과 다르게 많은 점수를 뽑아내고 있다. 어윈은 “초반에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 마운드에서 여유를 가지고 던질 수 있었다. 7점을 내줬기에 완벽하게 던지려고 할 필요가 없었다. 1~2점은 줘도 된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던졌다”고 타자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어윈은 자신과 앤디 시스코 등 외국인 선발진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팀까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던 데 내내 마음을 쓰고 있었다. 평소에도 “우리가 기대만큼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매일 좀 더 집중을 유지하고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시즌 초반일 뿐 시즌은
하지만 최근 kt가 외국인 교체 작업을 위해 미국으로 담당자를 파견하면서 어윈에게도 그다지 많은 기회가 남아있지는 않다. 다만 아직 교체 초기 단계라 어윈이나 시스코 어느 누구의 방출도 확정은 되지 않은 상태. 어윈은 ‘벼랑 끝’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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