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목동) 이상철 기자] 믿고 내보낸 선발투수가 시작부터 두들겨 맞았다. 같은 상황인데 대처는 달랐다. KIA는 빠른 교체를 택했고, 넥센은 좀 더 믿기로 했다. 하지만 그 다른 선택은 다른 결과로 이어졌다.
9일 목동경기는 초반부터 ‘타격전’을 암시했다. KIA와 넥센 타선이 꽤 뜨거웠다. KIA는 751일 만에 홈런을 쏘아 올린 김원섭의 활약 속에 1회에만 대거 4점을 뽑았다. 한현희의 1회 피안타는 4개.
시즌 처음으로 타선의 화끈 지원을 받은 서재응도 매번 고비였다.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홈런(통산 260호)을 맞더니 3연속 피안타. 박병호의 병살 및 유한준 삼진으로 실점을 1점으로 막았다.
↑ 넥센의 한현희는 9일 목동 KIA전에서 1회에만 4실점을 했다. 하지만 이후 안정된 투구를 펼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서울 목동)=김재현 기자 |
‘베테랑’ 서재응은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2실점 이하로 막았다. 평균자책점 2.53의 ‘서덕스’ 모드였다. 하지만 KIA는 ‘투수 교체’의 강수를 택했다. 박준표를 긴급 투입했다. 단기 효과는 있었다. 김민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대량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박준표가 긴 이닝을 책임지긴 어려웠다. 4회와 5회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5-2였던 스코어는 5-3, 5-5까지 따라잡혔고 결국 5-6으로 뒤집혔다. 5회 1사 2루서 박준표의 바통을 이어받은 최영필은 박동원에게 역전타를 맞았다. 박준표는 올해 가장 긴 이닝(2⅔이닝)을 던졌지만 4실점. 시즌 첫 패전투수가 됐다.
KIA 마운드가 수시로 바뀌는 가운데 넥센 마운드는 조용했다. 한현희가 던지고 또 던졌다. 한현희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4회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을 한 것. 위태롭기까지 했다. 4회 1사 1,2루-5회 2사 만루의 코너에 몰렸다. 하지만 그 때마다 한현희는 삼진쇼를 펼치며 위기를 탈출했다. 탈삼진만 8개.
↑ KIA의 서재응은 9일 목동 넥센전에서 집중 난타를 당하며 2회도 못 버티고 강판됐다. 사진(서울 목동)=김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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