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성공하러 온 선수다. 그러니 기회를 주는 게 맞다.”
프로야구 최고 지장으로 꼽히는 ‘염갈량’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믿음의 야구’까지 손을 댔다. 넥센의 골칫거리 중 하나인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맹활약을 펼치며, 염 감독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스나이더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번타자-우익수로 선발출장해 4타석 타수 안타로 만점활약을 펼쳤다. 시즌 개막 후 17경기에서 타율 1할8푼4리, 8타점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던 스나이더는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스나이더에게 시간을 더 주겠다”라며 1군 말소 이유를 설명했다. 염 감독이 진단한 스나이더의 문제점은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자신감까지 상실했다는 것. 염 감독은 스나이더에게 “2군으로 가서 하고 싶은 훈련을 해라. 그리고 준비가 모두 됐을 때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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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나이더가 1군에서 제외됐을 때 퇴출설이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염 감독은 스나이더를 믿었다. 스나이더도 믿음에 부응했다. 1군에서 제외된 뒤에도 2군 경기에 출장하는 틈틈이 1군에서 훈련하고 싶을 때는 자청해 목동구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하는 등 자유롭게 타격감을 올리는 데 집중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7경기 28타수 6안타(4홈런) 8타점 6득점 타율 2할1푼4리를 기록했다.그런 스나이더가 12일 전격적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경기 전 염 감독은 “찾아와서 준비가 다 됐다고 했다. 나는 스나이더를 믿기 때문에 선발로 내보내기로 했다”며 여전히 믿음을 보였다. 그리고 스나이더는 염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스나이더는 1회 1사 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유한준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첫 타석을 가볍게 시작했다. 그는 1-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월 솔로포를 날리며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격한 환영을 받았다. 5회 스나이더는 1사 1루에서 우전안타를 날려 1,3루 찬스를 만들며 팀의 역전에 발판을 놨다. 7회에는 좌익수 뒤 담장을 직격하는 타구를 날린 뒤 3루까지 뛰어 세이프되는 투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마지막 타석 2루타만 치면 사이클히트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스나이더는 아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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