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삼성화재 배구단을 20년 동안 이끌어온 신치용(60) 감독이 18일 지휘봉을 내려놓자 배구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비록 지난 시즌 우승을 놓쳤지만 7시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신치용 감독의 교체는 매우 충격이었다. 우승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과 지도자 세대교체의 희생양이라는 추측이 일고 있다.
삼성화재 구단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1995년부터 감독을 맡아 지난 20년간 삼성화재 배구단을 국내 최정상으로 지켜온 신치용 감독이 6월 1일자부터 대전삼성블루팡스 단장 겸 스포츠구단 운영담당 임원(부사장)으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1995년 삼성화재 창단 감독을 맡은 이후 지난 시즌까지 팀을 최정상으로 이끌었던 최고의 명장이다.
↑ 20년만에 삼성화재 사령탑을 내려놓은 신치용 전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지난 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프전에서 제자인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신생팀 OK저축은행의 돌풍에 밀려 통합우승을 놓쳤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배구단의 한 관계자는 “통합 우승을 하지 못해서 결정된 것은 아니다. 이전부터 논의가 있었고, 시기가 문제였다”며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설을 일축했다.
삼성화재 배구단의 신임 감독은 2006년부터 배구단 코치로서 신치용 감독을 보좌했던 임도헌(43) 코치가 맡게 됐다.
남자배구는 김호철 전 감독 대신 현대캐피탈의 지휘봉을 잡은 최태웅 감독을 시작으로 젊은 사령탑 세대교체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50세 이상의 감독은 한국전력의 신영철(51) 감독이 유일하다.
이로써 올 시즌은 OK저축은행 김세진(41) 감독을 필두로 최태웅(39.현대캐피탈), 임도헌(43.삼성화재), 김상우(42.우리카드), 김종민(41.대한항공), 강성형(45.LIG손해보험) 등 젊은 감독들의 지략 대결이 새로운 볼
한편, 신치용 전 감독은 제일기획이 배구단을 인수함에 따라 스포츠단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맡게 됐다.
삼성 스포츠단 운영 주체인 제일기획은 지난 해 4월 수원삼성 축구단을 인수했고 이어 9월에는 남녀 농구단(삼성썬더스, 삼성블루밍스)을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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