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위냐, 아래냐. 그 운명의 갈림길에 마주한 롯데와 KIA다. 지난 주 반등(롯데 5승 1패-KIA 4승 1패)에 성공하며 승률 5할에 복귀한 롯데와 KIA, ‘엘·롯·기 대전’의 서막이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첫 판 속에 두 팀은 ‘닮은 꼴’ 투수의 맞대결 카드를 꺼냈다.
브룩스 레일리(27·롯데)와 조쉬 스틴슨(27·KIA)는 동갑내기다. 나이만큼 비슷한 게 많다. KBO리그 첫 해 나란히 3승 3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평균자책점도 4.56(레일리)과 4.70(스틴슨)으로 엇비슷하다. 피안타(54-53), 2루타(10-10), 홈런(8-6), WHIP(1.39-1.44) 등도 큰 차이가 없다. 또한, 투구 내용이 들쑥날쑥해 안정감이 떨어진다. 팀 내 다승 2위(레일리)-1위(스틴슨)이지만 개막 전 기대만큼의 성적표는 아니다.
↑ 롯데의 레일리는 5월 들어 2패 평균자책점 6.06으로 부진하다. 사진=MK스포츠 DB |
비슷하나 다른 게 있다. 5월 들어 희비가 엇갈렸다. 괜찮던 레일리는 부진의 수렁에 빠진 반면, 위험하던 스틴슨은 그 수렁에서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다.
레일리의 5월 성적은 실망스럽다. 3경기에 나가 1승도 못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6.06에 이르렀다(레일리의 3~4월 평균자책점은 3.89). 뭇매(5월 피안타율 3할1푼3리)를 맞으면서 번번이 4,5점을 내줬다.
지난 14일에는 시즌 두 번째로 5회도 못 버텼다. 가뜩이나 롯데의 공격력마저 들쑥날쑥한데 레일리가 흔들리니 승기를 잡기 어려웠다. 5월 레일리 등판 3경기 성적은 롯데의 3패.
의문부호가 따랐던 스틴슨은 5월 들어 조금씩 지우고 있다. 그의 5월 평균자책점은 3.86이다. 여전히 많이 맞고 있지만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다(스틴슨의 3~4월 평균자책점은 5.34). 기본 4실점을 했지만, 그 공식(?)이 깨졌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투구이닝이다. 5,6회만 되면 크게 흔들리며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최근에는 6이닝 이상은 책임졌다. KIA는 스틴슨이 등판한 5월 경기에서 2승 1패를 했다. 그 2승이 참 기가 막혔다. 매서운 뒷심을 발휘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 KIA의 스틴슨은 5월 들어 1승 1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