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생애 첫 3연타석 홈런.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오승택(24)이 야구인생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날을 만들었다.
오승택의 날이었다. 오승택은 23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8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부상으로 빠진 3루수 황재균을 대신해 나선 오승택이 인생경기를 펼쳤다.
오승택은 이날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도 2루타를 때려낸 오승택은 쳤다 하면 장타 혹은 홈런이었다. 5타수 5안타(3홈런) 7타점 4득점. 오승택은 3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2, 3, 4호 홈런을 작성했다.
↑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오승택이 5월23일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야구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날을 만들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오승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2-3으로 크게 앞선 7회말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승택은 1사 1루서 최동환을 상대로 또 한 번의 중월 홈런을 터뜨렸다. 3연타석 홈런 대기록.
올 시즌 3연타석 홈런이 나온 것은 오승택이 처음이다. KBO 리그 통산 39호.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지난해 9월6, 7일 이틀에 걸쳐 대전 LG전에서 기록한 3연타석 홈런 이후 처음이었다. 최근 한 경기 3연타석 홈런은 지난해 9월4일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의 목동 NC 다이노스전.
오승택은 롯데 소속으로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대호 이후 4년 만에 첫 3연타석 홈런 기록도 썼다. 이대호는 2011년 9월16일 청주 한화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오승택의 3연타석 홈런이 더 놀라운 것은 홈런 타자가 아니라는 것. 오승택은 프로 통산 2홈런이 전부였다. 한 경기에서 자신의 통산 홈런 기록을 넘는 3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지난 4월12일 사직 한화전에서 세운 3타점을 넘어 개인 최다 7타점 경기를 해냈다.
이날 롯데는 오승택의 홈런 3개를 포함해 LG 마운드를 상대로
오승택의 3연타석 홈런에 자극을 받았을까. 7회말 최준석의 대타로 나선 황재균은 투런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짧고 강렬하게 남겼다.
그러나 2015년 5월23일. 오승택의 인생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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