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바빠진다. ‘얼리 버드(early bird)’족들은 미리 여름휴가 해외여행지를 예약한다고 난리라는데, 이거 감이 안온다. 도대체 언제, 그리고 어느 정도 일찍 예약을 해야 싸지는 지 골치만 아프다. 안된다. 이러다, 여행 비용 싸지는 ‘골든타임’ 한방에 훅 지나간다. 그래서 준비한다. 나라별로 항공권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골든타임과 여행사들이 야심차게 밀고 있는 휴가철 상품 정보. 특히나 골든 타임 기간은 항공권 예약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그동안 예약자들을 상대로 한 빅데이터 조사 결과니 신뢰해도 좋다. 골든 타임 딱 외워두시고 당장 예약하시라.
◇ 필리핀 얼리버드 골든타임 : 8주 전
부드러운 모래, 코발트빛 바다, 살 탱글탱글 오른 해산물까지. 휴가철 넘버원 로망인 필리핀. 해외여행 비용이 가장 싸 지는 ‘얼리버드 골든타임’은 딱 8주전이다. ‘필’의 ‘ㅍ’과 8(팔)주 전의 ‘ㅍ’이 겹치니 외우기도 쉽다. 지금은 5월말. 8주 뒤가 정확히 휴가철 성수기와 겹치니 예약을 한다면 지금, 달려가야 한다. 마침 다바오에선 필리핀 안에서도 인기가 높은 카다야완 사 다보 축제가 8월 셋째 주에 열린다. 필리핀의 보물섬이라 불리는 팔라완, 그리고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7대 자연경관의 하나인 지하강도 꼭 찍어야 할 포인트다.
▶ 골든 타임 골든 상품 = 하나투어가 강추하는 코스는 ‘마닐라/팔라완 5일’ 패키지. 상품가는 98만2200원부터다. 출발일은 매일. 골라잡으면 된다. 항공편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필리핀항공까지 다양하다. 팔라완과 함께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7대 자연경관 ‘지하강’까지 둘러보는 희소성 있는 여행상품인 게 매력. 하이라이트 단연 지하강이다. 자연보존을 위해 하루 최대 900여 명만 입장할 수 있는 특이한 여행지가 지하강이다.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과 반딧불을 감상하고,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관광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황금 일정이다. 팔라완 내 5성급 고급리조트를 이용하는 것도 강점. www.hanatour.com. 1577-1233.
◇ 태국 얼리버드 골든타임 : 9주 전
절대 후회 없는 동남아 휴양지 태국. 마법처럼 항공권이 가장 저렴해지는 골든 타임은 ‘9주 전’이다. 태국 할 때 ‘국’의 ‘ㄱ’과 9(구)주전의 ‘ㄱ’을 함께 묶어 기억하면 된다. 저렴한 물가로 맛있는 음식들과 화려한 밤 문화, 마사지 등을 즐길 수 있는 태국은 두말할 것 없이 전 세계 배낭여행객들의 메카. 11월 24일에서 11월 26일에 태국 전역에서 열리는 러이끄라통 축제가 포인트다. 자신에게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행사. 9주 뒤가 8월초 정도 되니, 8월 상품을 미리 예약하면 싸진다. 요즘 뜨고 있는 핫플레이스는 단연 끄라비. 순백의 해변을 가진 끄라비의 핫스팟 ‘포다섬’과 함께 끄바리 최대 번화가 아오낭 등 주요 관광 스폿을 둘러보면 힐링, 절로 된다. 건투를 빈다.
▶ 골든 타임 골든 상품 = 하나투어가 강추하는 여름 휴가철 상품 ‘태국 - 끄라비 6일’ 짜리. 출발은 수요일과 토요일(7월25일~8월12일)이다. 항공편도 끝내준다. 천혜의 섬 끄라비로 직행하는 ‘하늘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 상품이 판매되는 7월 25일부터 8월 12일까지는 한시적으로 운항하는 대한항공의 인천-끄라비 직항노선을 이용한다. 숙소도 5성급 리조트다. 삼림욕과 수영을 동시에 즐기는 이색체험 ‘에메랄드 폰드’, 노천온천과 열대과일 시식, 코끼리 트레킹 등 부수적인 즐길거리도 포함돼 있다. 함께 예약한 인원이 많아질수록 할인폭이 커져 최대 5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것도 매력. www.hanatour.com. 1577-1233.
◇ 일본 얼리버드 골든타임 : 13주 전
엔저 때문에 잴 것 없이 찍어야 하는 여행지 일본. 후쿠오카부터 오사카, 교토, 오키나와까지 갈 곳이 많아 고민이지만 항공권 예약 시점은 고민할 필요가 없다. 골든 타임이 13주 전이어서다. 어떻게 외워둘까. 일본, 식상하다. 그러니, ‘13’과 어감이 비슷하다. ‘일본 = 식상 = 13’으로 간단히 기억해 두시라. 마침 7월 한달간은 일본 3대 축제 중 하나인 교토 기온마쓰리 기간이다. 13주 전이고 뭐고 당장 예약해야 한다. 7월 말에 혼슈 니카타현에서 열리는 후지 록 페스티벌도 백미. 하지만 기자가 버킷리스트로 꼽는 곳은 미야자키다. 특히 모아이 석상이 줄지어 있는 센멧세 니치난, 바다 절벽에 세워진 우도신궁이 포인트. 게다가 태평양 바다를 향해 우뚝 뻗어있는 초고층 럭셔리 호텔 쉐라톤 그랜드 오션 리조트의 존재감이 눈부시다. 오키나와 역시 머스트 씨 포인트. 요즘엔 렌트를 직접해서 자유여행을 하는 코스가 인기다.
▶ 골든 타임 골든 상품 = 일본 여행 하면 여행박사. 여행박사가 추천하는 상품은 ‘2박3일 미야자키 에어텔’. 에어텔 상품이니 자유일정인 게 더없이 반값다. 아시아나항공으로 쉐라톤 그랜드 오션 리조트를 이용한다. 미야자키 공항에 도착하면 리조트까지 태워주는 셔틀버스 기사가 대기하고 있다. 37만9000원부터(3인 1실 기준, 1인 가격). (070)7017-2146. 특히 여름 시즌이라면 일본 오키나와도 빠질 수 없다. 렌트를 해서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 일정 세미 패키지 코스를 여행박사는 강추한다. 진에어항공으로 바다 전망에 수영장이 딸린 라구나 가든호텔 이용. 71만6600원 부터(2인1실 기준, 1인 가격). www.tourbaksa.com. (070)7017-2168
◇ 홍콩 얼리버드 골든타임 : 10주 전
쇼핑과 미식의 도시, 홍콩으로 떠나고 싶은가? 그렇다면 골든 타임은 ‘10주 전’ 공식을 알아둬야 한다. 홍콩에선 세일 기간이 크게 두 시기로 나뉜다. 당연히 지금은 9월까지 이어지는 ‘여름 세일기간’을 노려야 한다. 8월 중순경 정도 홍콩행을 세웠다면 딱 지금이 가장 여행비용이 싸지는 골든타임이다. 12월부터 2월 사이에 열리는 ‘겨울 세일기간’을 겨누고 있다면 9월 말부터 11월 사이에 항공권을 구입하실 것.
쇼핑이 아무리 좋아도 놓쳐서는 안 될 여행 포인트 만큼은 찍어야 한다. 빅토리아피크 야경과 마카오 페리 투어 정도는 도전해 보실 것.
▶ 골든 타임 골든 상품 = 인터파크투어가 패키지와 내맘대로 만드는 자유여행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홍콩 2박 4일’ 상품으로 휴가족을 유혹하고 있다. 홍콩 현지인들이 기원을 하기 위해 찾는 윙타이신사원과 홍콩의 번화가가 펼쳐지는 침사츄이 관광, 세계 3대 야경으로 꼽힐 만큼 화려함을 자랑하는 빅토리아피크 야경감상(피크트램 탑승) 등을 모두 찍는 일정. 심지어 홍콩을 벗어나 마카오, 심천을 둘러보거나 홍콩에서 자유 일정으로 쇼핑관광을 할 수 있어 취향에 맞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게 매력이다. 프리미엄 홍콩 2박 4일 상품가격은 49만9000원부터. ‘하늘을 나는 호텔’로 불리는 아시아나 A380편을 왕복 이용할 수 있고, 월드체인 ‘코트야드메리어트 홍콩’에서 2박 숙박을 한다. 특식으로 딤섬과 광동요리(현지식), 에그타르트도 제공. tour.interpark.com. 1588-3443
◇ 프랑스 얼리버드 골든타임 : 19주 전
눈을 감으시라. 그리고 다음 도시 이름들을 조용히 읊어보시라.‘파리, 몽생미셀, 렌, 뚜르, 보르도, 생테밀리옹, 카르카손, 아를, 아비뇽, 엑상프로방스, 마르세유, 깐느, 생폴드, 니스’어떤가. 절로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가.
발음 처럼 기분 좋은 나라 프랑스. 유럽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빼놓지 말고 찍어야 하는 곳이 또 프랑스다. 로맨틱한 파리부터 아름다운 남부 프랑스의 니스, 안시, 에즈 등 다양한 매력을 지닌 나라다. 프랑스 골든 타임은 19주 전이다. 아쉽게도 매년 7월 개최되는 아비뇽페스티벌의 골든 타임은 3월 초에 지나갔다. 하지만 언제 가도 좋은 곳이 또 프랑스. 19주 전 기억하시고 예약하시면 된다. 특히 최근 완전한 섬으로 ‘독립’한 몽생미셀 만큼은 기어이 한번 가봐야 할 포인트. 8세기 노르망디 주교 오베르 앞에 나타난 대천사 미카엘은 몽생미셀 섬 꼭대기에 교회를 지으라 명했다고 알려져 있다. 프랑스에서 가장 경이로운 건축물로 꼽히는 ‘몽생미셀 수도원’도 볼 수 있다.
▶ 골든 타임 골든 상품 = 인터파크투어가 휴가 코스로 선보인 ‘프랑스 일주 9일’ 상품, 이거 매력있다. 심지어 파리, 몽생미셀, 렌, 뚜르, 보르도, 생테밀리옹, 카르카손, 아를, 아비뇽, 엑상프로방스, 마르세유, 깐느, 생폴드, 니스 등 평소 접하기 힘든 프랑스의 아름다운 마을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항공편은 편히 가라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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