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유니폼을 입은 두 파이어볼러를 볼 수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일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강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32)의 LG 복귀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지만, 가능성만으로도 관심은 뜨검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지난 26일 불펜 투수였던 리즈를 지명할당 조치했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한 것. 리즈는 10일 안에 다른 구단으로 트레이드되지 않으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다시 기회를 노리거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 지난 2012년 LG 트윈스 소속이던 레다메스 리즈와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헨리 소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리즈는 지난 2011~2013년 3시즌 동안 LG 유니폼을 입고 26승38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일취월장해 2013년에는 202⅔이닝을 소화했다. 이후 LG는 리즈 영입을 위해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으나 무산됐다. 심지어 양상문 LG 감독은 올해 리즈를 영입하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까지 넘어가 물밑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리즈는 LG 뿐만 아니라 타 구단에서도 충분히 군침을 흘릴 수 있는 투수다. 외국인 투수 확보를 위해 미국 시장에 눈을 돌린 구단은 꽤 있다. 리즈가 만약 FA 시장에 나온다면 손을 뻗을 구단은 많다. 그 중 LG도 포함돼 있다. 리즈는 LG의 영입 노력에 등을 돌리고 메이저리그행을 택했다. 다시 한국 복귀를 택한다면 LG행이 가장 유력하다.
LG는 헨리 소사와 루카스 하렐 등 2명의 외국인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리즈를 영입하기 위해선 이 중 1명을 포기해야 한다.
소사와 루카스 가운데 입지가 불안한 투수는 루카스다. 소사보다 더 큰 기대를 모았던 투수였지만, 기대 이하였다. 구위나 구종은 위력적이었으나 경기 운영 능력이나 ‘멘탈’에 문제를 드러냈다. 올 시즌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4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루카스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신뢰를 잃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수단으로부터 믿음을 사지 못했다. 가벼운 행동과 말이 문제였다. 게다가 지난 주말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로 눈 밖에 났다. 롯데 4번 타자 최준석의 홈런 세리머니를 흉내 내 논란을 일으켰다. 양 감독은 물론 선수단 내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루카스를 바라본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리즈에 대한 향수를 더 불러일으키고 있다. 리즈와 소사가 한솥밥을 먹는다면 가장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보유할 수 있다. 류제국과 우규민과 함께 4선발 체제를 굳힌다면 시너지 효과는 더 커진다.
양상문 감독과 차명석 수석코치도 리즈에 대한 그리움에 변함이 없다. 리즈가 지명할당 조치가 되기 이전인 지난 19일 양 감독과 차 수석코치에게 리즈에 대한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리즈와 소사가 같이 있으면 어떤가”라는 물음이었다.
양 감독은 조심스럽게 “리즈와 소사가 함께 뛴다면 물론 좋지 않겠나”라며 “다른 투수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그 효과는 더 클 것”이라고 반겼다.
차 수석코치도 “리즈와 소사가 있으면 나쁠 게 없다”면서 “리즈가 메이저리그에서 잘 못하고 있더라. 다시 붙잡아 놓고 가르쳐야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차
그러나 LG 구단에서는 리즈 영입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현재 미국으로 스카우트를 파견하지 않았다. LG 구단 관계자는 “리즈에 대한 영입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다. 지금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다.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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