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승률 4할2푼. 21승29패1무 9위. 승패차 –8. 올 시즌 LG 트윈스에 대한 예상 평가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 우승권은 아니어도 4강권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시즌 개막 51경기를 치른 현재 LG의 성적표는 최악이다. 특히 5월은 악몽 그 자체였다. 4월까지 승률 5할을 가까스로 유지하던 LG는 5월 25경기서 8승16패1무로 급격한 내리막을 탔다.
LG는 꼬이고 또 꼬였다. 투·타의 엇박자에 이어 부상자들이 번갈아 속출했다. 모두 최악의 타이밍이었다.
↑ 삼성 라이온즈는 30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5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 선발 클로이드의 호투와 이승엽의 홈런 등 타선의 화력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패배한 LG 선수단이 고개를 떨구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LG의 마운드는 4월까지 힘겹게 버텼다.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이 돌아가며 토종 선발진을 채웠다. 불펜진도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며 뒷문을 지켰다. 타격은 침묵의 연속이었다. 시원하게 터진 경기를 손에 꼽을 정도. 마무리 투수 봉중근마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한 경기 한 경기가 힘겨웠다.
LG 타선이 한 번씩 살아날 때면 마운드가 불을 질렀고, 마운드가 든든해지면 타선이 조용했다. 그래서 LG는 대량 점수차 대패가 별로 없다.
특히 베테랑 야수들의 부상은 아팠다. 5월 들어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던 순간에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맏형 이병규(9번)에 이어 손주인, 정성훈, 이진영, 박용택, 이병규(7번)가 쉴 틈을 주지 않고 다쳐나갔다. 이병규(9번)와 손주인, 이진영은 사실상 전반기 아웃 선고를 받은 상태다.
그토록 기다리던 한나한과 함께 류제국과 우규민이 모두 복귀한 시점에 부상자들이 바통을 터치한 셈이었다. 한 명의 선수가 절실한 상황서 2군에 내려간 정의윤과 최승준마저 부상으로 올리질 못하고 있다. 절실한 선수들도 기회를 주고 싶은 코칭스태프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렇게 꼬일 수 있을까. 선수가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많다고 느껴졌던 선수들이 없다. 주전 선수들의 이탈로 무게감이 떨어지니 공백은 더 커 보인다. 양상문 LG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야수를 돌려쓰기 바쁘다.
LG는 최근 3경기 27이닝에서 단 2득점에 그쳤다. 심각 수준이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이길 수 없는 게임이었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보면 상하 그래프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LG는 올 시즌 내내 상향 그래프를 한 번도 제대로 타지 못했다. ‘강제’ 리빌딩의 한계에 부딪힌 LG에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
유일한 돌파구는 부상 선수들이 모두 돌아와 젊은 선수들과의 조화 속에 투·타의 밸런스까지 한 번에 맞아떨어지는 그 날밖에 없다. 지난 2년간 그런 기적은 있었고, 가을야구 티켓을 안겼다. LG가 5월의 마지막 날 기적의 시작을 알릴 수 있을까. 31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투수는 에이스 헨리 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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