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땡큐’하고 들어갔다.”
9회초 대타로 등장,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린 강정호(28·피츠버그)는 자신감이 넘쳤다. 타점 기회가 온 것에 감사해하며 이를 놓치지 않았다.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9회 1사 2, 3루에서 대타로 등장, 상대 투수 세르지오 로모를 상대로 좌중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 대타로 나와 2타점 적시타를 때린 강정호는 타점 기회가 온 것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항상 준비는 하고 있다”며 말문을 연 그는 “앞선 타자가 안타를 치는 순간 ‘땡큐’했다. ‘땡큐’하면서 타석에 들어섰다. 치면 타점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대타로 여섯 차례 등장, 한 번도 안타를 만들지 못했던 그는 이날 대타로서 첫 안타를 2타점 2루타로 신고했다. 발목 부상에 대한 우려도 씻었다.
“발목은 괜찮다”며 말을 이은 그는 “대타라고 해서 딱히 다른 것은 없다. 타석에 들어가서 뭘 던질까 생각하고 자신 있게 치면 된다.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대타로서 특별히 다른 접근법은 없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볼카운트 3-1에서 당겨 친 타구가 파울라인을 약간 벗어나며 기회를 놓쳤다. 그는 “파울은 아까웠다. 들어갔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다시 한 번 기회를 노렸고, 6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결실을 맺었다. 이날 로모는 강정호에게 6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중 5개가 슬라이더였다.
강정호는 “슬라이더가 눈에 익었다. 각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됐다. 이전부터 로모가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는 투수라 생각하고 있었다”며 로모의 투구 습성을 파악한 결과라고 말했다.
서부 원정 7연전의 시작과 끝을 장타로 장식한 그는 “이번 안타가 반등의 계기가 됐
AT&T파크를 처음 방문한 그는 “구장이 예쁜 거 같다. 바람도 많이 불고, 추웠다. 관중도 많았다. 펜스가 먼 것은 PNC파크만 못한 거 같다”며 구장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