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많은 이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던 LA다저스의 ‘부상 복권’이 마침내 당첨금을 찾은 모습이다.
좌완 선발 브렛 앤더슨은 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 2/3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42에서 3.29로 낮아졌다.
이미 등판 경기와 투구 이닝에서 지난 시즌 기록(8경기 43 1/3이닝)을 넘어선 그는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 입단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 브렛 앤더슨은 화려한 부상 경력으로 다저스 계약 당시 많은 우려를 낳았던 선수다. 그러나 지금은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5회에는 1사 1루에서 제이슨 헤이워드를 상대로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만 아웃이 되며 병살 유도에 실패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판정은 뒤집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앤더슨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다음 타자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삼진 처리했다.
8회는 아쉬웠다. 야디에르 몰리나를 볼넷, 헤이워드를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내보내며 무사 1, 2루에 몰렸다. 결국 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토니 크루즈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콜튼 웡의 땅볼 타구를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잡았지만, 베이스 커버거 이뤄지지 못하며 주자를 모두 살렸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맷 카펜터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그는 2실점 뒤 주자 한 명을 남겨놓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순식간에 패전 위기에 몰렸지만, 그가 비난받을 문제는 아니었다. 지난 5월 21일 샌프란시스코 원정 이후 4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를 하며 선발 투수로서 자기 역할을 한 것은 박수받아 마땅했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상 경력이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앤더슨도 그 중 하나다. 2011년 토미 존 수술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2년 복사근 염좌, 2013년 오른발 피로골절, 2014년 손가락 골절과 허리 부상에 시달렸다.
2009년 신인 선수로 30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후 단 한
때문에 그와 1년 1000만 달러에 계약했을 당시, 많은 논란이 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1/3가량 지난 현재, 그 무수한 ‘부상 복권’들 중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는 선수는 앤더슨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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