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6일 프로야구 종합)
연패 끊기 좋은 하루였다. 5월(20승 1무 5패)과 달리 6월(4패)은 더위만큼 짜증나고 싫었던 NC는 첫 승을 거뒀다. 3연패와 함께 7위까지 곤두박질쳤던 SK도 5할 승률이 깨질 위기를 극복했다.
NC는 1년 만에 선발 등판한 이민호의 깜짝 호투로 삼성의 7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임시 선발’ 깜짝 카드의 대성공. 찰리의 퇴출 및 이재학의 2군행으로 선발 빈자리를 메운 건 ‘필승조’의 이민호였다. 2014년 5월 31일 이후 371일 만에 선발투수로 나선 이민호는 5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타선도 3회 빅이닝을 만들며 이민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단, 필승조 일원이 빠진 불펜은 흔들렸다. 9회에만 3점을 내주며 5-4, 1점 차까지 쫓긴 끝에 힘겹게 4연패를 탈출했다.
삼성은 다승 선두(8승) 피가로를 내세우고 나바로의 시즌 19호 홈런과 이승엽의 통산 401호 홈런이 터지고도 졌다. 피가로는 6이닝 5실점(4자책)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6연승 행진이 마감(3패)됐다.
↑ 나주환은 6일 잠실 LG전에서 9회 결승 3점 홈런을 치며 SK의 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사진=MK스포츠 DB |
한방이었다. 3타수 무안타로 나주환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영웅이 됐다. 2사 1,2루서 봉중근과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외야 펜스를 넘기는 장타를 날렸다. 지난 4월 29일 대구 삼성전부터 13경기 연속 무실점(13⅓이닝)을 펼치며 ‘봉타나’로 부활의 기미를 보이던 봉중근은 ‘봉타타’가 됐다. 맞고 또 맞았다. LG는 4연승 끝.
다 같이 힘을 모아 연패 탈출의 기쁨을 만끽한 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쉬었던 연패 탈출이 누군가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롯데는 지긋지긋한 연패의 늪에 빠졌다. 4경기로 늘었다.
18일 만에 스틴슨과 레일리의 선발 재대결이 펼쳐진 부산에서는 더 이상의 방화쇼는 없었다. 8회부터 투입된 윤석민은 2-1의 살얼음판 리드를 1피안타 4탈삼진으로 지켰다. 5월 24일 광주 삼성전 이후 13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하며, 9년 만에 두 자릿수 세이브(10)를 기록했다.
KIA 선발 스틴슨(6⅔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실점)은 14타자 연속 아웃시키면서 시즌 5승째(3패)를 거뒀다. 최근 3연승과 함께 원정 무패(4승) 행진도 이어갔다. 반면, 레일리는 8이닝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홈 첫 패(4승)의 쓴맛을 봤다.
두산도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충격의 3연패를 했다. 8-0의 리드를 못 지키고 와르르 무너졌다. 6월 들어 4경기에서 39점을 뽑은 넥센의 화력은 막강했다. 1점씩 점수를 쌓으며 따라가더니 9회 김민성의 2점 홈런으로 8-8 동점을 만들더니 연장 10회 김하성이 끝내기 홈런으로 KO 펀치를 날렸다. 노경은은 마무리 보직 전환 이후 첫 패.
↑ 두산은 6일 목동 넥센전에서 8-0의 리드를 못 지키고 8-9로 역전패를 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대전구장에서는 한화가 kt를 연패의 수렁에 빠트렸다. 송은범(1⅔이닝 6피안타 2사사구 3실점)이 2회도 못 버티고 강판되며 끌려
9회 등판한 권혁은 3타자를 가볍게 요리하고 시즌 10세이브. 2002년 프로 데뷔 이래, 첫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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