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힘은 역시 홈런이다. 5월 5연패에 빠지며 중위권까지 처졌던 넥센은 3연승으로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올 시즌도 넥센은 화끈한 공격력이 팀컬러다.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가 바로 그렇다. 이날 넥센은 홈런 3방을 앞세워 4회까지 0-8로 뒤졌던 경기를 9-8로 역전했다. 게다가 이날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8실점하며 일찌감치 무너졌다는 점에서 넥센의 방망이가 얼마나 대단한 무서운지 잘 알 수 있는 경기였다.
↑ 6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넥센이 연장 접전 끝에 두산을 꺾어 역전승으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넥센은 6-8로 뒤지던 9회 말 2사 1루에서 김민성이 두산 노경은을 상대로 극적인 2점 홈런으로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넥센은 연장 10회 말 김하성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넥센의 방망이는 6월 들어 더 위력적인 모습이다. 5경기에서 1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런 무시무시한 홈런 생산력 때문에 팀홈런도 롯데 자이언츠를 제치고 총 92개로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강정호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입단으로 공격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40홈런을 기록한 강정호가 빠졌지만, 타자들의 홈런 생산력이 상향 평준화됐다. 15명의 타자들이 홈런 1개 이상을 기록 중이고, 강정호의 후계자 김하성이 10홈런을 만들어내며 강정호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게 해주고 있다. 이밖에 박병호가 16개, 유한준이 15개를 만들어내며 넥센의 홈런 페이스를 이끌고 있다. 특히 넥센의 홈런은 하위타선에서 많이 나온다는 점이 흥미롭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다른 팀의 경우, 빅이닝이 1번 타순에서 시작되지만, 우리 팀의 경우 7,8번 하위 타순에서 시작한다”고 할 정도로 타선의 짜임새가 탄탄하다.
지난해 넥센은 팀 홈런 199개로 아쉽게 200홈런 고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200홈런은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기록한 팀 최다홈런(213개)도 갈아치울게 확실하다. 당시는 133경기 체제였다. 올 시즌부터 144경기로 늘어나면서 경기수가 늘었기 때문에 넥센의 홈런 생산은 탄력을 받았다. 넥센이 홈런 질주가 어디까지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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