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끝, 그리고 다시 시작이다. 한국축구가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아픔을 삼키로 하고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힘찬 첫 걸음을 내딛는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미얀마와 첫 경기를 위해 태극전사가 뭉쳤다. 같은 A매치지만 다른 A매치다. 일반적인 평가전과 무게감이 다른 ‘월드컵 예선’이다. 때문에 8일 오전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의 소집 풍경은 평소와 사뭇 달랐다.
베테랑이든 초보든 다들 긴장하면서 각오가 다부졌다. 선수들은 “월드컵은 축구선수로서 한 번 밟고 싶은 무대다. 월드컵이라는 의미가 남다르다”라고 했다.
그 가운데 누구보다 주먹을 불끈 쥔 건 브라질 월드컵에서 ‘쓴 맛’을 봤던 태극전수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를 비롯해 손흥민(레버쿠젠), 한국영(카타르 SC), 곽태휘(알 힐랄), 김진수(호펜하임),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등 9명이 슈틸리케호에 승선했다. 브라질 월드컵의 끝을 함께 했던 이들이 러시아 월드컵의 시작을 장식한다.
↑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가슴 아파 울었던 9명의 태극전사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첫 출발을 함께 한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승규(울산)는 첫 월드컵에서 데뷔전(조별리그 벨기에전)을 치렀으나 결과는 0-1 패배였다. 호평이 쏟아졌으나 아쉬움은 컸다. 이를 러시아에서 씻어내고 싶어했다. 김승규는 “브라질 월드컵 예선에 1경기도 못 뛰고 본선에 합류했다. 이번에는 예선부터 함께 한다”라며 “브라질 월드컵에서 1경기를 뛰었는데 좋지 않은 기억이다. 그러나 그 1경기를 생각하며 지난 1년간 최선을 다해왔다. 러시아에서는 좋은 기억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고개를 숙였던 정성룡과 홍정호도 첫 단추를 잘 꿰매겠다고 강조했다. 1년 전 누구보다 힘겨운 시기를 겪었던 정성룡은 “(비판도 나를 위한)팬의 바람이다. 겸허하게 받아들여 더 나은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라며서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영광이다. 뜻 깊은 소집이다.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홍정호는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값진 경험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 시즌 막바지 꾸준하게 경기도 뛰어 경기력이나 체력 모두 좋다. 예전에는 소집마다 걱정이 가득했는데 이번엔 느낌이 다르다”라며 “준비를 많이 한 만큼 걱정하지 않는다. 첫 출발보다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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