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형들이 빨리 돌아왔으면….”
LG 트윈스의 아우들이 집 떠난 형님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LG의 ‘빅 브라더 4’ 중에는 박용택(36)과 정성훈(35)이 외롭게 버티고 있다. 큰형 이병규(41)와 주장 이진영(35)은 부상으로 이천 재활조에 머물고 있다.
LG는 올 시즌 개막 이후 끊이지 않는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투수, 야수, 포수, 외국인 선수까지 부상에서 자유로운 포지션은 없었다. 양상문 LG 감독이 시즌 전 구상했던 이상적인 선발 라인업은 한 번도 써보지 못했다.
↑ LG 트윈스가 다시 무너지고 있다. 6월 반등을 위해선 베테랑의 힘이 절실해졌다. 사진=MK스포츠 DB |
아쉬운 건 무게감이다. 공·수에서 모두 결정적 실책은 없었지만,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경기에 젊은 선수들이 출전을 하더라도 더그아웃에서 든든함이 사라졌다. 팀 스포츠에서 드러나지 않는 베테랑 효과다.
투수조는 큰 문제가 없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돌아오면서 안정적이다. LG의 올 시즌 문제점은 타격이다. 야수조는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결정적 순간 상대 투수의 변화구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여러 차례 노출됐다.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초구 변화구에 쉽게 방망이가 돌면서 허무하게 끝나는 경기도 많았다.
상대도 느낄 수밖에 없다. 같은 안타를 허용해도 무게감의 차이는 크다. 타석에서 느끼는 위압감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상대 투수는 상대적으로 편하다. LG 선수들은 “형들이 빨리 돌아와야 팀에 무게감이 실릴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LG는 이병규와 이진영 외에도 최경철과 손주인이 1군에서 제외된 상태다. 모두 베테랑들이다. 아직 2군 경기에 나서고 있는 선수는 없다. 양상문 감독도 “누가 먼저 돌아올지, 언제 돌아올지 기약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포수 최경철은 부상 정도가 심각하진 않다.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제외돼 가장 빠른 복귀가 예상된다. 손등 골절상을 당한 손주인도 복귀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 뼈만 붙으면 재활 기간이 길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이병규와 이진영은 오히려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병규는 일본에서 치료를 마친 뒤 돌아왔으나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고질적인 부상 부위이기 때문에 재발 방지를 위해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야 한다. 이진영도 같은 왼쪽 햄스트링 부상이다. 치료가 더딘 부위다. 자칫 복귀를
LG는 6월 들어 4연승을 기록하며 반등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3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기회를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없었다. 부상으로 빠진 베테랑들의 지원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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