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IA는 제자리로 다시 돌아갔다. 귀신같은 5할 승률(31승 31패) 본능이다. 시즌 세 번째 영봉패이자 첫 번째 완봉패. KIA 타선은 무기력했다. LG의 헨리 소사가 워낙 잘 던졌다. 107개의 공을 던지면서 4피안타 1사구만 허용한 채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나 중요한 건 알다가도 모를 KIA 타선의 ‘기복’이다.
KIA는 지난 17일 LG에게 졌다. 0-5 패. 마운드 싸움에서 밀렸다. 그러나 타선의 응집력에서도 밀렸다. 기복 심한 KIA 타선의 문제점이 다시 한 번 드러난 경기이기도 했다.
KIA와 소사의 만남은 세 번째. 앞선 두 판에서는 KIA 타선의 끈기와 집중력으로 소사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KIA는 이날 한 이닝에 2명의 주자가 나간 적이 없었다. 1사 2루, 득점권에 주자가 나간 게 2번. 하지만 후속타자는 침묵했다. 결국 지난 5월 28일 대전 한화전(0-3 패) 이후 20일 만에 무득점. 지난 3월 28일 개막전 같은 결정적인 홈런 한방도 없었다.
↑ KIA 타선은 16일과 17일 LG전에서 두 얼굴을 보였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고민할 건 KIA 타선의 감이 ‘징검다리’라는 것. 이 같은 패턴이 최근 들어 반복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KIA 타선의 안타 생산 능력은 다른 팀과 견줘 뛰어나지 않다. 지난 주부터 치른 7경기에서 KIA가 상대보다 더 많은 안타를 기록한 건 2경기였다. 지난 9일과 11일 광주 넥센전으로 10안타씩을 때렸다. 그러나 상대와 안타 차이는 1개. 압도적이지 않다.
삼성과 장원삼을 울렸던 지난 13일 광주 경기도 7점을 얻었지만 초반에 몰아친 격. 4회 이후 5번의 공격 기회에서는 2안타 속에 침묵했다. 총 안타 9개로 삼성(10개)보다 더 적었다. 그럼에도 승리했던 건 몰아치기 때문. 그게 마운드로 버티는 KIA의 승부수다.
잘 풀릴 때는 결정적인 순간 무서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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