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기다렸던 우타 거포의 등장으로 설레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7)가 두 경기 만에 잠실구장 펜스를 넘겼다. 다음 장소는 목동구장이다. 상대는 넥센 히어로즈 기교파 베테랑 투수 송신영이다.
히메네스는 지난 1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4번 지명타자로 나서 6회말 0의 균형을 깨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선발 서재응의 127㎞ 포크볼을 밀어 쳐 125m짜리 우중월 아치를 그렸다. 잠실에서 포크볼을 가볍게 밀어 때려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는 점에서 파워를 인정받았다.
↑ LG 히메네스가 18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회말 2사.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러닝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히메네스는 확실히 스윙이 시원하다. 두 차례 삼진을 당했는데, 마지막 헛스윙 삼진에서는 방망이를 상대 더그아웃 쪽으로 날려 보낼 정도였다. 두 경기 만에 파워를 입증한 히메네스의 과제는 한국 투수들의 변화구 적응 여부다.
히메네스는 분명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타자다. 그러나 그의 설명은 좀 달랐다. 히메네스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직구 승부를 많이 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타격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는 변화구를 많이 던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구에 대해서도 충분히 자신이 있다는 의미였다.
LG는 19일 목동구장에서 넥센과 만난다. 올 시즌 1승5패로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려 있다. 특히 두 차례 시리즈에서 첫 경기를 모두 놓쳤다. 상대 선발투수는 모두 송신영이었다. 기교파 투수인 송신영의 절묘한 완급 조절에 LG 타선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송신영은 LG전 2승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고, 최근 3연승을 달리는 등 시즌 6승1패 평균자책점 3.44로 호투하고 있다.
히메네스가 과연 변화구에 얼마나 잘 대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최고의 시험 무대다. 우투수인 송신영은 좌타자(타율 2할6푼5리·5피홈런)보다 우타자(2할4리·2피홈런)에게 강했다. 히메네스의 극복 여부가 주목된다. 또 목동구장은 홈런에 인색하지 않다. 거포의 가치를 입증하기도 안성맞춤이다.
헤메네스는 확실한 4번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좌타 일색인 LG 타선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우타 정성훈과 좌타 박용택, 이병규(7번)가 다 같이 살아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볼 수 있다.
한편 히메네스는 넥센전부터 3루수로도 선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LG의 갈증이었던 거포와 3루수 공백을 동시에 해소시킬 수 있을까. 전날(18일) 경기 막판 3루수로 잠깐 맛을 보기도 했던 히메네스는 이미 팀 훈련을 통해 받은 수비 평가는 꽤 높았다.
↑ LG 히메네스가 18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