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부터 21일까지 일본과 대만에서 분산 개최되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의 사령탑에 사상 처음으로 전임감독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관하는 ‘프리미어12’는 세계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는 대회. 야구규약에 따르면 국가대표 사령탑은 전년도 우승 감독, 준우승 감독 순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선임하도록 돼 있다.
↑ 오는 11월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를 이끌 전임감독에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에 따라 KBO는 이번 대회를 전임감독제로 치르기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중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은 전임감독 후보와 임기.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1순위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양승호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이순철 SBS 해설위원, 한대화 전 한화 이글스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김시진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김진욱 전 두산 베어스 감독 등 프로팀 사령탑을 역임한 후보 군들은 많다.
특히 선동열 전 감독은 한국과 개막전을 벌일 일본팀 전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단연 적임자로 꼽힌다. 단기전은 투수진 운용이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투수 기용에 남다른 식견을 갖고 있는 선동열 전 감독의 능력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머리를 맞대고 대표팀 구성을 함께 해야 할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과 사제지간으로 매우 가까운 관계란 점도 이상적이다.
현재 KBO가 고심하고 있는 부분은 감독 임기. 이번 ‘프리미어12’에 국한한 일회성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할지, 아니면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장기적으로 대표팀 선발과 관리를 맡길지 고민하고 있다.
우리와 상대할 일본 대표팀은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일찌감치 선임됐다. 일본은 장기플랜을 세워 고쿠보 감독에게 2017년 WBC와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맡길 계획이다.
대만은 1980년대 후반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 전성기를 이끌었던 우완 투수 출신의 궈타이위안(곽태원)을 ’프리미어12’ 감독에 임명하고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 역시 전임감독제를 시행할 경우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표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전임감독 후보군들이 대부분 현직 복귀를 바라거나 방송사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최소 2년 이
KBO로서는 여러 가지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한국야구가 처음 맞는 전임감독제를 준비하고 있다. 45명의 1차 엔트리 마감이 9월 10일. 늦어도 8월 중엔 국가대표 전임감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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