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필립 험버(33·KIA)는 비의 사나이였다. 지난 주 등판 직전 취소되더니 이번 주에는 투구 도중 취소됐다. 20일 험버의 73구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비공식 투구는 기대에 차지 않았다. 험버의 반전은 없었다.
못 미더운 험버에게 kt전은 중요했다. 2군까지 다녀간 그의 평균자책점 6.48이었다. 지난 9일 광주 넥센전에서 40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으나,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다. 부진 탈출을 논하기도 어려웠다. 좀 더 강한 반전이 필요했다.
11일 만에 등판이었다. 지난 14일 광주 삼성전이 우천순연되면서 등판일이 조정됐다. 18일과 19일이 아닌 20일로 점점 더 미뤄졌다. 푹 쉬었기에 힘은 비축됐다. 게다가 kt는 그와 인연이 깊다. 지난 4월 4일 kt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한국에 와 첫 승을 거뒀다.
↑ 20일 광주 경기는 노게임이 됐지만 필립 험버(사진)의 불안감은 취소되지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다른 이닝은 쉽게 넘어가질 못했다. 공을 던지는 사람이나 그걸 지켜보는 사람이나 진땀이 났다. 4회 1사 만루서 박기혁을 병살로 처리하며 큰 고비를 넘겼지만 5회 다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흔들렸다. 중심을 잡지 못했다. 이대형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내야안타, 견제 실책, 그리고 폭투까지. 허탈한 실점이었다.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방증이다. 2사 2루서 댄블랙을 아웃시킨 것도 좌익수 김다원의 ‘다이빙 캐치’ 덕을 봤다.
5이닝 6피안타 1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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