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올 시즌 최다 4연패. 한화 이글스가 무너지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까지 2연패만 7차례 기록했던 한화가 긴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처음 찾아온 위기다.
한화로서는 하늘이 야속했다. 20일 5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 가운데 마산구장의 한화-NC전만 진행됐다. 목동·잠실·문학구장 경기는 일찌감치 우천취소가 확정됐고, 광주 경기는 5회 도중 비로 중단된 뒤 결국 취소됐다.
그러나 마산 경기는 빗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3연패에 빠져 있던 한화는 단독 선두 NC와의 경기를 하루 쉬는 것이 나았다. 결국 한화는 NC전 0-4로 완패했다. SK전 2연패에 이어 NC전 2연패를 더해 4연패로 2연속 루징시리즈가 결정됐다.
↑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의 아쉬운 표정. 사진=MK스포츠 DB |
한화는 이날 NC 선발투수 이재학을 상대로 득점을 전혀 뽑아내지 못했다. 기회를 만들고도 홈을 밟은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이재학은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한화는 1회초 2사 후 정근우의 2루타와 김태균의 몸에 맞는 볼로 1, 2루 찬스를 잡았다. 김태완의 허무한 삼진 아웃. 2, 3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4회초 정근우가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가 기회를 열었지만, 후속타자들이 범타로 살리지 못했다. 5회초에도 고동진이 몸에 맞는 볼로 어렵게 살아나갔으나 후속 세 타자가 11구만에 돌아섰다.
0-3으로 뒤진 6회초 1사 만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강경학의 안타에 이어 정근우가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태균은 삼진을 당했지만, 선발 이재학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김진성으로 교체됐다.
운도 따랐다. 이성열이 유격수 땅볼을 쳤으나 손시헌이 포구 이후 송구 과정에서 미끄러졌다. 1사 만루 찬스. 그러나 최진행의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3루수 지석훈에게 잡힌 뒤 3루 주자 강경학마저 합의판정 끝에 더블 아웃으로 잡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사실상 이날 승부는 여기서 끝났다. 한화는 6회말 곧바로 추가 실점한 뒤 7회초 1점을 따라가는데 그쳤다. 마지막 9회초 1사 만루 찬스도 허무하게 날렸다. 한화 선발투수 미치 탈보트는 116구 역투를 하며 5⅓이닝 4실점으로 버텼으나 뼈아픈 나성범의 쐐기 홈런을 맞으며 6연승 사냥에 실패했다.
한화는 탈보트에 이어 박정진과 권혁까지 투입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나 충격의 4연패를 막을 순 없었다.
한화는 삼성전 3연승 이후 LG전 2
한화는 연패 탈출을 위해 에이스를 내보내고 필승조까지 투입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당장 긴 연패 탈출이 시급해졌다. 중위권 다툼이 치열한 6월, 어렵게 버텨온 5위 자리에서 자칫 크게 흔들리면 떨어지는 것도 순식간이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