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어느덧 219승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완 투수 팀 허드슨(40)은 소리 없이 꾸준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허드슨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 1/3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65에서 4.52로 낮췄다.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5승 6패를 기록했다.
또한 통산 219승을 기록, 페드로 마르티네스, 케니 로저스와 통산 승수에서 동률을 이뤘다.
↑ 팀 허드슨은 20세기의 메이저리그를 기억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데뷔 2년차인 2000년 20승 6패 평균자책점 4.14의 성적을 내며 주목받았지만, 마르티네스에게 밀리며 사이영상 획득에 실패했다. 2001년부터는 배리 지토, 마크 멀더가 합류했고, ‘영건 3인방’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들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198승을 합작하며 2000년대 최고의 선발 트리오로 이름을 남겼다.
허드슨은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시즌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그 10시즌 중 6시즌에서 30경기 등판-200이닝 투구를 돌파했다.
몇 차례 부상 위기가 있었지만, 다시 일어섰다. 2008년 받은 토미 존 수술로 2009년 7경기 등판에 그친 그는 2010년 34경기에서 17승 9패 평균자책점 2.83의 성적으로 부활했다.
2013년에는 1루 베이스 커버 중 에릭 영 주니어(당시 뉴욕 메츠)에게 다리를 밟히면서 골절상을 입었다. 부상으로 애틀란타와의 인연을 끝낸 그는 2014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적, 31경기에서 189 1/3이닝을 소화했고 그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의 여유일까. 그는 통산 219승의 기록에도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21일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저 경기에 나가서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노력할 뿐이다. 219승이 뭔가 의미가 있다면, 그건 충분히 오래 뛰었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기회가 있었다는 뜻일 것”이라며 기록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허드슨은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바르톨로 콜론(42), R.A 디키(41) 다음으로 나이가 많
이제 은퇴를 생각할 나이다. 지난 2월 ‘CSN 베이 에어리어’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캔자스시티에서 월드시리즈를 마친 뒤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은퇴할까 말까’를 놓고 다섯 번이나 마음을 바꿨다고.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이번 시즌이 마지막 현역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불혹의 나이인 그는 지금 ‘마지막 청춘’을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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