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LA에인절스 좌완 선발 헥터 산티아고는 새로운 팀에서 맞는 두 번째 시즌 달라진 비결로 자신감과 여유를 꼽았다.
산티아고는 24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여덟 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68로 낮췄다.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에인절스로 이적한 산티아고는 만족스럽지 못한 한 해를 보냈다.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7경기 만에 불펜으로 강등됐다. 이후에도 종종 불펜으로 내려가는 등 불안정한 한 해를 보냈다.
↑ 헥터 산티아고는 이번 시즌 에인절스 선발진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산티아고는 23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점에 대해 말했다.
“작년에는 홈런을 맞으면 ‘또 내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홈런을 맞으면 실투라고 생각하고 ‘다음 투구를 잘 던지면 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믿고 다음 투구에 집중한다.”
흔히 야구 선수들의 정신적 덕목으로 언급하는 이른바 ‘짧은 기억’을 실천하고 있는 것. 지난해 쫓기는 투구를 했다면 올해는 여유와 자신감을 찾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달라진 태도의 비결로 새로운 팀에 대한 적응을 꼽았다.
“작년에는 새로운 팀으로 막 옮겨 온 상태였다. 뭔가를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러나 올해는 뭔가를 증명하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경기에 나가서 내 할 일을 하며 팀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자고 생각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갑자기 새로운 팀으로 오게 돼 뭔가 낯설었지만, 올해는 한가족의 일원이 된 기분”이라며 새로운 팀에서 보다 편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산티아고는 이번 시즌 에인절스 선발진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제러드 위버의 부상과 2년차 맷 슈메이커의 부진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고 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
내심 생애 첫 올스타 출전도 욕심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그는 “올스타보다는 4일 휴식을 더 기대하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보낸 뒤 후반기에 계속 좋은 투구를 이어가겠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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