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나 혼자 2군으로 도망간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오승택(24·롯데 자이언츠)의 목소리는 덤덤했다. 하지만 1군 복귀 후 다시 자신의 존재감을 키워가는 것은 분명했다.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오승택은 오랜만에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 주전 유격수 문규현(32)이 타격부진에 빠지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날 9번타순에 배치된 오승택은 이날 경기 5타수 3안타 2득점 2타점을 올리며 5월말 뜨겁게 달궜던 방망이를 재현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그는 지난달 23일 사직 LG전에서 한 경기 3홈런을 터트리는 등 1주일 새 5홈런을 쏘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 롯데 자이언츠 오승택이 돌아왔다. 지난 17일 1군에 복귀한 그는 24일 사직 삼성전에서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오승택이 2군에 내려가면서 롯데 팀 타선은 침체에 빠졌다. 25일 삼성과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사직구장에서 만난 오승택은 “내가 팀 분위기를 망쳐놓고 2군에 간 것 같아 동료들한테 미안했다”며 “사실 5월 잘 치는 동안에도 이 타격감이 언제까지 갈까라는 불안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타격감이 일관되게 좋을 수 없는데, 너무 잘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17일 목동 넥센전에서 1군에 복귀한 오승택은 주로 대타나 대수비로 나서다가 23일 삼성전에서야 문규현 대신 대타로 나가 2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복귀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는 “그동안 너무 나사를 쪼였던 것 같다. 그래서 2군에서는 쪼였던 나사를 풀었다”고 말했다. 2군에 가있는 동안에도 박현승 수비코치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받은 조언도 됐다. 오승택은 “
오승택의 목표는 단 하나다. 바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오승택은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다. 욕심을 부리기보다 편안하게 마음을 먹고 싶고, 재밌게 야구 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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