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전반기 극과 극의 성적표를 받은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알쏭달쏭한 맞대결을 벌인다. 두 외국인 선발투수의 매치가 중요하다.
1위 수성을 위한 NC와 반등을 노리는 9위 LG가 26일 잠실구장서 맞붙는다. 올 시즌 9번째 대결이다. 뻔한 승부? 둘이 만나면 알 수 없다.
두 팀은 시즌 개막 이후 걸어온 길이 달랐다. NC는 예상을 뒤엎고 승승장구다. 우승후보들을 뒤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다. 행복한 5월을 보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반면 LG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여파로 악몽의 5월을 지낸 것이 최악이었다.
↑ 지난 5월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연장 12회 혈투 끝에 0-0 무승부를 거둔 뒤 선수들이 허무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외국인 선발투수도 아이러니한 상대성을 드러냈다. NC 에이스 에릭 해커는 올 시즌 8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전반기 10승 달성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LG전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1승1패 평균자책점 8.38로 부진했다. 특히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는 2⅔이닝 8실점이라는 시즌 최악의 충격적 성적을 냈다.
LG 외국인 선발투수 루카스 하렐은 시즌 내내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루카스는 올 시즌 4승6패 평균자책점 5.50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내내 퇴출설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마운드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선발 등판 경기서 비자책 경기는 단 두 차례. 그 중 승리를 거둔 경기가 지난 3일 잠실 NC전 5이닝 1실점(비자책)이었다. LG는 이 시리즈에서 NC에 스윕승을 거뒀다.
NC와 LG는 우등반과 열등반으로 나뉘어 있지만, 1승이 절실한 것은 같다. NC는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쫓기는 신세다. 2위 삼성과 0.5경기차에 불과하고, 3위 두산(1.5경기차), 4위 넥센(2.5경기차)이 그 뒤에 줄을 서 있어 시리즈 결과에 따라 선두권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LG는 NC와 9.5경기차로 크게 벌어져 있다. 하지만 눈을 낮추면 5위 한화와는 4.5경기차 뒤져 있다. 5~8위 격차는
극과 극의 성적표. 그러나 NC와 LG는 아이러니한 상대성 앞에선 어쩌면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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