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오늘 선발은 원래 조쉬였습니다.”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둔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은 선발 조쉬 린드블럼(28)의 피칭에 대해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4일 휴식 후 등판이라고 하지만 원래 오늘 선발로 린드블럼을 내보내려 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던 린드블럼은 4⅔이닝 7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이 감독은 “그 경기에서 투구수가 94개였고, 선수도 몸 상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 26일 사직 넥센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롯데 외국인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4일 휴식 후 등판이지만 공은 오히려 더 위력적이었다. 1회 린드블럼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시작했다. 2회는 2사 후 김민성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윤석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회에는 1사 후 박동원의 볼넷과 서건창의 안타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기도 했지만 고종욱을 뜬공, 스나이더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자 팀 타선이 3회말 무려 7득점을 올리며 린드블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린드블럼은 4회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뒤 세 타자를 범타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에도 2사 후 서건창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으나 고종욱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6회도 선두타자 스나이더를 중전안타로 내보냈다. 그는 박병호를 루킹 삼진 처리한 뒤 유한준과 김민성을 범타처리했다. 투구수 98개였지만 린드블럼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아웃을 잡은 뒤 유선정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서건창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했다. 최고구속은 152km였다.
이날 투구로 린드블럼은 4일 휴식 후 등판이 어느 정도 자신의 체질이라는 것을 증명하게 됐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첫 4일 휴식 후 등판했던 이달 9일 사직 kt전에서 5⅔이닝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당겨쓰기’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곧 바로 다시 4일 휴식 후 등판했던 14일 문학 SK전에서는 완봉승을 거두면서 전혀 문제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오히려 최악의 피칭을 보인 21일 두산전은 우천순연으로 인해 6일 휴식
롯데는 린드블럼의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8-2로 승리를 거두며 연승행진에 나섰다. 시즌 전적은 34승37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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