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목동) 이상철 기자] (8일 프로야구 종합)
비구름이 이틀 연속 남부지방을 적신 가운데 3경기만 펼쳐진 프로야구. 오후 10시 이전에 끝난 경기가 없을 정도로 끈질긴 승부가 벌어졌다. 잠실과 목동에서는 정규이닝으로도 모자라 연장까지 가며 승자를 가렸다. 그리고 경기고 출신 선후배인 오지환(25·LG)과 고종욱(26·넥센)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전날 33안타가 터진 가운데 4시간8분의 혈투가 펼쳐졌던 잠실에서는 하루 만에 타격전에서 투수전으로 탈바꿈했다. 7월 들어 확 바뀐 루카스(LG)와 송승준의 명품 투수전. 루카스는 7⅔이닝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선발 무실점 경기는 처음. 송승준도 8이닝 6탈삼진 무실점으로 응수했다.
안타 1개를 치기도 쉽지 않던 경기는 연장 11회 명암이 갈렸다. LG가 안타 2개와 고의4구 1개로 만루를 만들자, 롯데는 이성민을 대신해 이명우를 긴급 투입. 하지만 오지환이 이명우의 초구를 때려, 0의 균형에 마침표를 찍었다. 개인 통산 5번째 끝내기 안타.
10회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을 한 봉중근은 지난 6월 12일 대전 한화전 이후 26일 만에 시즌 2승째(2패 10세이브)를 올렸다. 롯데 마무리 이성민은 시즌 5패째(4승 1세이브).
↑ 넥센이 8일 목동 KIA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4-3으로 이겼다. 연장 12회 무사 1,2루에서 고종욱의 희생번트 때 2루 주자 김하성(왼쪽)이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사진(서울 목동)=김재현 기자 |
넥센은 44승 35패를 기록, 두산(43승 33패), NC(42승 1무 33패)와 더욱 박 터지는 2위 다툼을 예고했다. 다만, 15안타 7사사구를 얻고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침묵한 건 과제였다. 홈런 1위 박병호는 5타수 무안타 1볼넷 4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KIA는 최영필, 윤석민, 조쉬 스틴슨까지 불펜으로 가동하는 총력을 쏟고도 뼈아픈 역전패를 기록했다. 시즌 40패째(37승). 3-2로 앞선 8회 수비 미스로 윤석민을 살려보낸 게 화근이었다. 윤석민이 긴급 호출됐지만 대타 유한준에게 적시타를 허용, 시즌 네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래도 ‘아이돌’ 박정수의 발견은 소득이다. 데뷔 첫 선발 등판한 박정수는 5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잡는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최근 선발진 고민이 많던 KIA로선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한화의 첫 4연승 도전에 ‘태클’을 걸었다. 9-4 승. 홈 3연승 중인 탈보트를 초반부터 두들긴 게 성공. 1회 3점과 3회 2점, 총 5실점을 한 탈보트는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탈보트가 내려간 뒤에도 두산의 맹타는 계속됐다. 4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뽑으며 달아났다. 6회 오재원의 홈런은 승리의 쐐기를 박는 축포였다. 두산은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한화는 3연승 행진 스톱. 4위 넥센과의 승차는 2.5경기로 다시 벌어
한편, 마산 kt-NC전과 대구 SK-삼성전은 이틀 연속 장맛비로 우천 순연됐다.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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