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트레이드설은 트레이드설이고, 경기는 계속된다. 추신수(33·텍사스)가 다시 익숙한 자리로 돌아왔다.
추신수는 9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2번 우익수로 출전한다.
1번 타자 델라이노 드쉴즈를 앞에 둔 2번 타자, 추신수에게는 반가운 자리다. 추신수는 이번 시즌 2번 타자로 나왔을 때 타율 0.269 5홈런 20타점으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 지난해 부상의 여파일까. 2015년의 추신수는 아직까지도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빠른 발과 주루 센스를 가진 드쉴즈의 존재는 추신수에게 큰 힘이 된다. 그는 지난 6월 가진 인터뷰에서 “상대 투수가 주자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제구가 흔들리는 거 같다”며 드쉴즈가 출루할 때 투수와의 승부가 더 쉬워짐을 인정했다.
추신수는 전날 뜻하지 않은 트레이드설에 시달렸다. 팀 성적이 하락세고, 지나치게 좌타자에 편중된 타선이 약점으로 드러나면서 자연스럽게 제기된 트레이드설이다.
그를 더 마음 아프게 한 것은 트레이드설보다는, 그에 대한 반론이었다. 잔여 계약(5년 간 1억 200만 달러)도 많이 남아 있고, 트레이드 거부조항까지 있는데다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그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주목받기 힘들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그가 처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추신수는 텍사스의 수많은 좌타자들 속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이었던
부상으로 고전한 지난 시즌의 여파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존재감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번 시즌 가장 편한 자리에서 출전하는 그는 최근의 부진을 타개하고 자존심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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