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오랜 재활 끝에 마운드에 복귀, 승리투수가 된 채드 빌링슬리(31·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빌링슬리는 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5경기 만에 거둔 첫 번째 승리였다. “긴 여행이었다”는 인터뷰 첫마디처럼, 이 승리를 거두기까지 그는 험난한 길을 거쳤다.
↑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선발 투수의 삶, 빌링슬리에게는 2년간 간절히 원했던 삶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2014년 복귀를 준비하던 그는 재활 등판 도중 다시 팔에 이상을 느꼈고, 이번에는 굴곡건 파열이 발견되면서 또 다시 1년을 더 재활에 매달리게 됐다.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복귀가 임박한 상황에서 또 다시 부상을 당했다.” 빌링슬리는 당시를 회상하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다시 던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두 번째 수술을 받은 빌링슬리는 다저스가 옵션 행사를 거부하면서 FA 시장에 나왔다. 여기서 다른 팀들의 영입 제안을 받지 못하면 그의 말대로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팀들은 의외로 많았다.
“FA가 됐을 때, 많은 팀들이 나에게 관심을 보였다. 행복했다. 수술을 한 이후에도 아직도 나를 원하고 있고, 내가 다시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믿어줬다. 그중에 나는 필리스를 택했고, 필리스는 내 재활을 도우면서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해줬다.”
그는 계약 만료 후 자신을 붙잡지 않은 다저스에 대해서도 “12년간 함께 한 가족과 같은 팀”이라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데뷔 첫 해 플레이오프에 나간 것, 그해 9월 네 타자 연속 홈런을 지켜본 것, 2008년 에인절스를 상대로 7회까지 3피안타만 허용한 것 등이 기억에 남는다. 이밖에 모든 기억들이 다 나에게는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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