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LG트윈스가 웃었다. 바로 캡틴 이진영(35)이 끝냈다.
LG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이후 터진 이진영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짜릿한 2-1 승리를 거뒀다. 전날 연장 접전 끝에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거둔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 시즌 전적 37승1무45패를 기록하게 된 LG는 37승44패가 된 8위 롯데를 반경기차로 좁혔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이진영이었다. 이진영은 올시즌 모든 지표에서 '커리어 로우'급을 기록 중이었다. 이 경기 전까지 타율 2할6푼2리 2홈런 15타점. 최근 3년 간 3할의 타율을 유지하면서 50타점을 넘었던 이진영을 생각하며 실망스러운 행보다. 더구나 시즌 중간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LG가 이진영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2-1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이날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5번타자 우익수로 출전한 이진영은 2회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을 뿐 3타수 무안타로 고전하고 있었다. 1-1로 맞선 9회말 LG 선두타자 정성훈은 롯데 두 번째 투수 심수창에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히메네스는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분위기가 연장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이진영은 볼카운트 3B-1S로 유리하게 되자, 심수창의 142km 속구를 그대로 받아쳐 잠실 우중월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때려냈다. 자신의 시즌 3호이자, 프로 두 번째 끝내기 홈런이었다. 캡틴으로서 존재감을 증명함과 동시에 반등의 신호탄이 되는 홈런이었다. 그라운드를 돌아 홈
경기 후 이진영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고참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 열심히 하고 있다. 9회말 2아웃이지만 무조건 출루하려 찬스 만들고 싶었다. 평소보다 조금 힘 있게 풀스윙 한 게 운이 좋게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홀가분함이 느껴지는 소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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