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서민교 기자] “국가가 부르면 무조건 간다.”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로부터 단호한 대답이 나왔다. 국가의 부름에 답하는 이대호의 적극적인 자세는 대표팀 해외파 합류 난제의 실마리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오는 11월 열리는 2015 프리미어 12 대표팀 감독으로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이 지휘봉을 잡았다. 대표팀 선수 구성에 있어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김 감독은 해외파 합류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 지난 9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리는 2015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경기에 앞서 이대호가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日 오사카)=천정환 기자 |
한·미·일 프로야구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시기이지만, ‘드림팀’ 구성의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텍사스)와 강정호(피츠버그)를 비롯해 NPB(일본프로야구) 소속의 이대호(소프트뱅크)와 오승환(한신)이 대표적인 해외파 후보들이다. 올해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LA 다저스)은 후보군에서 제외다.
이런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이대호가 강한 애국심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프리미어 12의 해외파 합류 질문에 일말의 고민도 없이 “국가대표의 기회가 온다면 무조건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대호는 “프리미어 12 대표팀 소집과 관련해 아직 이야기를 전해들은 것은 없다”면서도 “기회가 오고 내가 도움이 된다면 구단에 요청해 당연히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팀에 도움이 되도록 즐겁게 뛰고 싶다”고 반겼다.
국가대표 차출 대상 ‘0순위’인 이대호는 겸손한 자세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그런데 뽑혀야 가는 것 아닌가”라고 물은 뒤 “국가대표는 아무나 되나”라고 웃으며 서둘러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이대호와 오승환은 이번 대회에 차출될 명분이 있다. 개최국이 일본이다. 일본 대표팀은 프로에서 활약 중인 정예멤버로 구성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와 한신에서도 이대호와 오승환의 대표팀 합류를 막기 어렵다.
이대호가 적극적으로 국가대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오승환도 국가대표 차출을 거부한 적이 없다. 다만 추신수와 강정호가 관건이다.
메이저리그 첫 해 적응 중인 강정호와 타격 부진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추신수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여건이 다른 리그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진 않지만, 의지의 표명이 중요하다.
↑ 이대호는 국가가 부르면 무조건 가겠다고 했다. 오는 11월 열리는 2015 프리미어 12도 예외는 아니다. 사진(日 오사카)=천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