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히로시마) 이상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18년 만에 한국인 세이브 투수가 등장할까. 선동열(당시 주니치)이 1997년 유일하게 세웠던 세이브 기록에 오승환(한신)이 도전한다.
선동열은 1997년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2차전에 센트럴리그가 6-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후배들의 도전은 있었다. 故 조성민(당시 요미우리), 구대성(당시 오릭스), 임창용(당시 야쿠르트)이 9회 구원 등판해 무실점 역투를 했으나 세이브 기록이 주어지진 않았다.
그 기록에 또 한 명의 후배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센트럴리그 올스타로 뽑힌 오승환은 18일 올스타 2차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1차전 경기에 결장한 오승환은 이날 2차전에서 센트럴리그의 마지막 수비를 책임진다.
↑ 오승환이 18일 일본 히로시마의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2차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라커룸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日 히로시마)=옥영화 기자 |
18일 오후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뜨거운 햇살 아래 몸을 푼 오승환은 “부담을 주지마라”라면서도 18년 만에 한국인 세이브 기록 달성에 대해선 눈빛이 반짝거렸다. 오승환은 “선동열 감독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이시다. 그 뒤를 따를 수 있는 거니까 내가 (그 기록을)할 수 있
긴장의 끈은 놓지 않았다. 퍼시픽리그 타자들의 타격 실력을 높이 평가했던 그다. 오늘 자신의 투구를 어떻게 예상하냐고 물으니 “잘 모르겠다. 야구를 알 수 없는 거니까”라며 “잘 하겠다”라는 말과 함께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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