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히로시마) 이상철 기자] 17일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2차전. 오승환(한신)의 차례는 9회였다. 올스타전의 대미를 장식하는 게 그의 임무였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센트럴리그 마운드 운용을 일찌감치 공개했다. 2이닝을 던질 선발투수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다나카 겐지로(요코하마), 오노 유다이(주니치)가 차례로 등판한다.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3위인 토니 바넷(야쿠르트)은 마무리 오승환 바로 앞에 등장하는 셋업맨 역할이었다. 하루 전날 1이닝을 소화했던 다카기 하야토(요미우리)를 대기시켰으나 부상 등 혹시 모를 변수를 대비한 것. 특별한 일이 없는 한 9회는 오승환을 위한 무대였다.
↑ 오승환은 18일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2차전에 9회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사진(日 히로시마)=옥영화 기자 |
한국 투수들의 올스타전 데뷔 무대는 화려했다. 예외없이 깔끔했다. 무실점의 연속이었다. 오승환에 거는 기대치가 더욱 클 수밖에.
게다가 오승환이 세이브를 올릴 경우, 1997년의 선동열 이후 18년 만에 일본 올스타전 세이브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 오늘 자신이 어떻게 투구할지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선동열 감독님의 뒤를 따를 수 있으니까 (그 기록을)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의욕을 보이기도.
그렇기 위해선 상황이 맞아야 했다. 하늘의 도움이 필요한 것. 그런데 그 희망대로 흐름이 흘러갔다. 센트럴리그는 3회 아이자와 쓰바사(히로시마)의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하더니 4회 안타 4개와 상대 수비 미스를 묶어 대거 3점을 얻었다. 센트럴리그의 리드, 오승환에게 세이브 요건이 점점 충족되어 갔다.
센트럴리그가 달아나면 퍼시픽리그가 쫓아가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퍼시픽리그는 6회 대타 모리 유이토(세이부)의 2점 홈런이 추격의 끝이었다. 8회 히라타 료스케(주니치)의 홈런으로 8-3, 5점 차 리드 상황에서 오승환이 등장했다. 세이브 요건은 아니었다.
↑ 오승환은 18일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2차전에 9회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옥영화 기자 |
모리, 기요타 이쿠히로(지바 롯데), 이마미야 겐타(소프트뱅크)를 공 10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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