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아빠와 함께 간절한 바람인 첫 우승을 이뤄냈다. 드디어 아빠가 무거운 골프백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최운정(25.볼빅)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LPGA 첫 승을 거뒀다.
최운정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장(파71·651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동타를 이룬 장하나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 지난 8년간 딸인 최운정의 골프백을 메오다가 20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고대하던 LPGA 첫 승을 거둬 무거운 백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된 최지연씨. 사진(美 오하이오)=AFPBBNews=News1 |
최운정의 곁에는 첫 승을 거두면 무거운 골프백을 내려놓고 싶다는 아버지 최지연(56)씨가 함께 했다. 경찰 출신으로 최씨는 8년째 딸의 골프백을 메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아버지와 함께 LPGA 투어 생활을 해온 최운정은 이번 대회전까지 세 차례 우승 기회가 있었다.
지난 2012년 6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13년 11월 미즈노 클래식, 2014년 ISPS 한자 호주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에 그치면서 우승컵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최운정은 드디어 LPGA 첫 승의 기쁨을 만끽하며 “빨리 우승해 아버지에게 멋진 은퇴선물을 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이뤘다.
“딸이 우승하는 날이 캐디를 그만 두는 날”이라고 공언했던 아버지 최씨도 자신의 간절함 바람을 실현시키며 이젠 홀가분하게 무거운 백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yoo6120@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