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후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열쇠는 마무리 투수 이성민(25)이 쥐고 있다.
이성민은 전반기 38경기에서 4승6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지난 5월 2일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첫 9경기에서 무실점 호투하면서 불펜진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당시만 해도 마무리 투수였던 심수창에 한발 앞서 출격하는 셋업맨 임무였다.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이성민 사진=MK스포츠 DB |
이런 호투가 이어지자 롯데 이종운 감독은 페이스가 떨어진 심수창을 대신해 이성민을 마무리로 발탁했다. 그러나 7월 들어 이성민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7경기 7⅔이닝을 던져 1승2패1홀드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8.22로 치솟았다.
특히 7경기 중 5경기에서 실점하면서 깔끔한 마무리를 해내지 못해 이종운 감독의 속을 타들어가게 하고 있다.
이성민은 지난 3일 SK 와이번스전에서 6-4로 앞선 8회 1사 2,3루에서 등판했지만 3안타를 맞고 승계주자에 이어 자책점까지 기록하며 6-7 역전을 내줬다. 비록 롯데가 연장 접전 끝에 재역전승을 거뒀지만 마무리 이성민의 흔들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진은 이어졌다.
7일 LG전에서는 7-3의 넉넉한 리드를 업고 등판한 9회 양석환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해 진땀을 흘렸고, 다음날인 8일 LG전에서는 연장 10회 마운드에 올라간 뒤 11회에 2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내줘 끝내기 패전을 부르기도 했다.
전반기 마지막주인 지난 14일 한화전에서는 3-3이던 9회 1사에 등판했지만 벤치의 기대처럼 버텨주지 못하고 내리 3안타를 맞으며 끝내기 패배를 떠안았다.
7월의 페이스 하락이 역력하지만, 롯데는 후반기에도 여전히 마무리 이성민을 믿는다. 현실적인 대안이 부족한 롯데에서 그의 호투가 절박한 상황이다.
롯데는 올 시즌 특히 불펜 운영에서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5.05로 9위, 팀 세이브 역시 10개에 불과해 9위에 그치고 있는 롯데는 선발투수 호투의 지표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서 35차례로 전체 3위에 올라있는 반면 블론세이브는 11차례로 2위에 오를 정도로 마운드의 밸런스가 무너져 있다.
시즌 초반부터 경기 막판 박빙의 상황에서 등판한 릴리프들인 이명우, 강영식, 심수창, 김성배, 이정민 등이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트레이드로 5월에 영입된 이성민은 38경기를 소화하면서 이명우, 홍성민(이상 43경기)에 이어 벌써 팀 내 3번째로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48⅓이닝 역시 홍성민(53⅓이닝), 심수창(52⅓이닝)에 이어 팀 내 3위에 이른다.
잦은 등판
후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는 롯데는 심수창을 다시 선발로 돌리고 김승회를 다시 불펜에 투입하는 마운드 부분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성민의 자리는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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