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FC 바르셀로나 부동의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27·스페인)는 프로통산 득점보다 더 많은 프로축구 우승을 경험할 정도로 공격포인트만으로는 진가를 알기 어렵다.
2008-09시즌 부스케츠는 바르셀로나 성인 1군으로 승격했다. 클럽 통산 331경기 12골 19도움. 바르셀로나에서 5차례 스페인 라리가 정상 등극을 필두로 ‘수페르코파 데에스파냐’를 4번 제패했고 ‘코파 델레이’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3번씩 우승했다. UEFA 슈퍼컵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은 2번씩 정상에 올랐다.
부스케츠가 획득한 트로피만 19개로 바르셀로나에서 넣은 12골보다 많다. ‘수페르코파 데에스파냐’은 스페인 슈퍼컵, ‘코파 델레이’는 스페인 FA컵 개념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부스케츠는 경기당 76.8분을 뛰면서 90분당 공격포인트 0.11을 기록 중이다. 이것만 보면 소속팀에서 엄청난 중용을 받는다거나 빼어난 생산성을 자랑한다고 느낄 수 없다.
↑ 부스케츠가 2010-11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고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AFPBBNews=News1 |
그러나 수비형 미드필더를 주 위치로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하는 부스케츠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와 중원의 연결고리로서 정확하면서 실수가 적은 경기운영을 한다는 것이다. 수비진의 공격전개 부담을 줄여주고 안정적인 소유권 유지로 수비가 자리 잡을 수 있는 시간도 벌어준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부스케츠는 2009-10시즌 이후 바르셀로나의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스페인대표팀의 유럽축구연맹선수권대회·월드컵 예·본선과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틀어 패스성공률이 92%나 된다. 무려 6년 동안 꾸준함을 보여줬다는 얘기다.
바르셀로나에서 첫 시즌을 보낸 후 부스케츠는 2009년 라리가 기량발전상과 이탈리아 월간지 ‘구에린 스포르티보’가 선정하는 ‘트로페오 브라보’를 석권할 정도로 호평받았다. ‘트로페오 브라보’는 유럽프로
부스케츠의 활약은 첫해 반짝이 아니다. 스페인의 2012 유럽축구연맹선수권대회(유로 2012) 우승에 공헌함을 인정받아 ‘팀 오브 토너먼트’에 이름을 올렸고 바르셀로나 소속으로는 2014-15 챔피언스리그 우수 18인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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