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이날만큼은 추신수를 위한 쿠어스필드였다. 추신수가 아시아 최초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2년 전 아쉬웠던 쿠어스필드의 기억을 씻어냈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22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서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이는 개인 최초, 한국인 최초를 넘어선 아시아 최초의 대기록이다.
↑ 아시아인 최초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추신수 사진=MK스포츠 DB |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5회 1사 1,3루 득점권 기회에서 추신수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대기록에 3루타 하나만을 남기게 됐다. 7회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9회 마지막 타석의 기회를 잡았다. 결국 중견수 키를 넘기며 담장을 맞는 대형 3루타를 만들어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시켰다.
추신수가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시킨 쿠어스필드는 잘 알려진대로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다. 해발 고도가 높아 기압이 낮아 타구가 멀리 나아간다. 이날 추신수의 기록으로 쿠어스필드에서 나온 사이클링 히트는 통산 13개가 됐다. 이는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구장 중 보스턴 레드삭스의 펜웨이 파크(17명)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사실 추신수는 2년 전 이 쿠어스필드에서 대기록을 먼저 작성할 수 있었다. 지난 2013년 9월 2일 당시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었던 추신수는 1회 중전 안타, 3회 투런 홈런, 5회 2루타를 날려 사이클링 히트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했다. 그러나 6회 3루수 파울 뜬공, 8회 헛스윙 삼진에 그치며 대
추신수는 2년 전 아쉬움을 확실히 씻어냈다. 전반기 최악의 부진을 보였기에 더욱 값졌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대타로만 나선 추신수는 다음 날 곧바로 선발로 나서 맹활약을 펼쳤다. 사이클링 히트와 함께 제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후반기 반전을 기대하게 만든 뜻 깊은 하루였다.
[forevertoss@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