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강윤지 기자] 일본 프로야구의 센트럴리그 선두 경쟁은 ‘오리무중’이다. 경기를 치를수록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만 해도 요코하마와 요미우리, 한신의 삼파전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뚜껑을 여니 예상외의 전개가 펼쳐지고 있다 여전히 뜨거운 경쟁으로 한 경기마다 순위가 ‘훅’ 뒤집히고 있으나 야쿠르트가 불쑥 튀어나갔다.
오승환의 소속팀인 한신의 선두는 ‘3일 천하’였다. 지난 25일 요코하마에 패배, 연승 행진을 3경기로 마감했다. 야쿠르트와 공동 선두를 유지하던 한신은 단 1경기를 진 탓에 두 계단이 내려갔다.
한신이 미끄러지면서 야쿠르트는 6연승을 하며 지난 3일 이후 처음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한신에 2연패했던 요미우리는 히로시마를 이틀 연속 꺾고 2위 자리에 올랐다. 두 팀의 승차는 1경기.
↑ 야쿠르트의 야마다가 후반기 5경기 타율 6할9리 3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팀 연승을 이끌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기대 이상의 선전이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야쿠르트는 시즌 전망이 어두웠다. 5월 4일 요코하마전부터 16일 요미우리전까지 내리 9경기를 졌다. 교류전을 통해 선전하며 어느 정도 만회했으나 6월 중순 5연패 늪에 빠지기도 했다.
안 될 것 같던 야쿠르트의 반전이 그때부터 펼쳐졌다. 6월 23일 주니치전 이후 15승 7패를 거뒀다. 후반기 들어서는 전승 행진이다.
야쿠르트의 질주 비결은 ‘공격력’이다. 센트럴리그 타율(.258) 및 득점(37점) 1위다. 후반기 5경기에서 무려 40점을 얻었다. 경기당 평균 8득점이다. 야쿠르트의 영봉패는 5번. 월마다 딱 1번만 침묵했다.
야쿠르트는 가와바타 신고와 야마다 데쓰토, 하타케야마 가즈히로가 고르게 활약하고 있다. 가와바타는 타격 1위(0.336), 야마다는 홈런 1위(22홈런), 하타케야마는 타점 1위(65타점)로 주요 세 부문서 나란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그 중심을 잡고 있는 건 야마다다. 홈런(1위), 타격(.326·3위), 타점(57타점·3위) 3관왕을 노리는 그는 후반기에서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5경기에서 타율 6할9리(23타수 14안타) 3홈런 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야마다가 폭발하니 동료들까지 그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가와바타 역시 5경기 타율 4할5푼8리(24타수 11안타) 1홈런으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하타케야마는 타율(0.250)이 이들에 비해 떨어지지만 7타점을 올렸다. 마나카 미쓰루 감독은 “다들 컨디션이 좋아 야마다도 부담이 덜하다”라고 밝혔다.
‘야쿠르트의 대폭발’은 한신-요미우리로 이어지던 ‘라이벌 경쟁’에 던지는 출사표와도 같다. 결국 한신과 요미우리의 대결로 압축될 것이라는 전망을 비웃고 있다. 그리고 야쿠르트의 연승 가도는 상대에게 부담스럽기만 하다.
야쿠르트는 오는 31일부터 한신, 요미우리와 6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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